[청계천 옆 사진관]‘퀴어축제’, 무지개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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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queer)’.

한 포털의 시사상식사전은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로, 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인터섹스(intersex), 무성애자(asexual) 등을 두루 일컫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1일 서울광장에서 ‘2019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올해 벌써 20돌을 맞았다고 하는데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관심 탓이리라.

광화문역에서 내려 축제 장소인 시청광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각종 현수막과 손팻말을 살펴보니 한때 주말이면 광화문 일대를 점령하던 보수단체들이 동성애 반대 집단으로 변신 준비중이었고, 기독교 단체도 힘을 보탰다.
전운이 감도는 시청으로 향하는 길
전운이 감도는 시청으로 향하는 길
No Same sex Marriage
No Same sex Marriage
횡단보도
동성애 반대집회 준비중
동성애 반대집회 준비중
서울광장을 둘러친 경찰 바리케이드 뒤에 한 기독교 단체가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광장을 둘러친 경찰 바리케이드 뒤에 한 기독교 단체가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예배중
한 기독교 단체는 서울광장을 둘러싼 경찰의 바리케이드에 바짝 붙어 반대집회를 준비했다. 퀴어축제장 입장에는 특별한 통제가 없었지만 차마 안으로 들어가지 못 하고 바리케이드 밖에 삼삼오오 모여 기도하는 신도들도 쉽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축제장 입구에서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든 시민.
축제장 입구에서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든 시민.

축제장 내부. 오전이라 한산하다.
축제장 내부. 오전이라 한산하다.

안이 궁굼해
안이 궁굼해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 시간이 다가오자 서울광장 일대가 들썩였다. 영문을 모른 체 이 일대를 찾은 시민들은 경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했다.
퍼레이드 출발
퍼레이드 출발

동성애 반대 단체도 행진
동성애 반대 단체도 행진

행사장 내부(아래)와 반대단체의 행진(위)
행사장 내부(아래)와 반대단체의 행진(위)

퍼레이드의 선두인 오토바이 부대. 여성 라이더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퍼레이드의 선두인 오토바이 부대. 여성 라이더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지개 바이크부대
무지개 바이크부대

교통상황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했던 퍼레이드는 약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광화문 광장 일대로 행렬이 지날 때는 다른 목적으로 그곳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의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무지개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보라의 6가지 색을 쓴다. 이는 각각 삶, 치유, 햇빛, 자연, 화합, 정신을 의미한다.
무지개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보라의 6가지 색을 쓴다. 이는 각각 삶, 치유, 햇빛, 자연, 화합, 정신을 의미한다.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시민들.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시민들.

각종 공연이 이어지는 퍼레이드 차량.
각종 공연이 이어지는 퍼레이드 차량.
색깔도 복장도 각양각색
색깔도 복장도 각양각색
유명 유튜버. 남성이다.
유명 유튜버. 남성이다.
축제를 즐기는 외국인들
축제를 즐기는 외국인들
한 남성 참가자의 과감한 패션.
한 남성 참가자의 과감한 패션.
축제를 즐기는 남성 커플
축제를 즐기는 남성 커플
경찰이 우려했던 동성애 반대단체와의 큰 충돌 없이 축제는 마무리 됐다. 2000년 50여명 규모로 시작한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매년 참가자가 늘어 지난해에는 조직위 추산 6만명, 경찰 추산 1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 퍼레이드 규모가 최대인 점을 감안하면 참가자가 더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축제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과 일부 참여자들의 과감한 복장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축제에 대중의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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