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9일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모기를 잡기 위해 방안에 ‘스프레이형 살충제’을 뿌리고 라켓 모양의 ‘전기 모기(파리)채’를 바로 사용한게 화근이었다. 화재 위력은 집의 안방 집기는 물론 가구까지 모두 태울 정도였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해충이 많아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일상에서 해충을 잡기 위해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사용하게 다반사다 . 전기 모기채도 흔하다. 그러다 이 둘을 동시에 사용하니 불꽃이 튀고 화재로 이어지게 됐다. 그 원리는 무엇일까.
우선 각각의 특징을 알아봐야 한다. 전기 모기채는 순간적으로 고전압을 흐르게 해 해충을 잡는다. 전원을 켜 작동을 시작하면 전지로부터 내부 작은 전력전환장치(인버터)를 거쳐 교류전기로 변환된다. 이후 전력이 축전기(콘덴서)에 축전되며 이것이 테니스 라켓처럼 생긴 격자 구조망에 흐른다. 이때 해충이 채 격자에 닿아 (+)극과 (-)을 이루는 격자 사이에 끼이면 축전기에 축전된 고전압이 해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프레이형 살충제에는 여러 가지 살충성분 외에도 가연성인 ‘액화석유가스’(LPG·Liquefied Petroleum Gas)가 들어있다. LPG가 공기 중에 다수 체류해 있을 때는 작은 불씨나 불꽃에도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뜻이다. 여기에 전기 모기채에 순간적으로 흐르는 고전압이 불씨가 될 수 있다. 스프레이형 모기약에 포함된 LPG는 소량이지만 많이 뿌려진 상태에서 불과 접촉하면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라이터나 불꽃을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을 스프레이형 살충제 사용 뒤에 바로 사용하는 것은 화재를 유발한다. LPG가 소량 포함돼 있는 헤어 스프레이나 일부 뿌리는 자외선 차단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스프레이형 살충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해야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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