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한국당, 막말 정용기 제명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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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文대통령보다 나은 면’ 발언… 鄭 “인사 책임 물어야 한다는 취지”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는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유감을 표명했지만 여야 4당은 주말 내내 정 정책위의장에 대한 제명까지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부대변인은 2일 “황 대표도 말로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정 정책위의장을 제명해 사과의 진정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1일 논평에서 “정 정책위의장은 ‘국격분쇄기’ ‘품격분쇄기’ ‘인격분쇄기’로 사과와 사퇴로 진정한 용기를 보이라”며 “한국당은 구제불능의 ‘막말 배설당’으로, 자진 해산할 생각이 없다면 정 정책위의장을 제명 조치하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한국당이 ‘정용기 망언’에 대해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은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했고,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당 간판을 내리거나 국민들에 의해 해산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정책위의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한 얘기를 왜 왜곡하는지 모르겠다”고 거듭 항변했다. 또 “북한에 인권이 없고 김정은이 야만적이라고 한 말을 아예 빼고 보도한 매체는 그 의도가 뭔지 묻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탄력을 받으려고 할 때마다 소속 의원의 설화로 지지율이 조정을 겪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장관석 기자
#한국당#막말 정용기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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