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 물린 70대, SFTS 확진 사흘 후 사망…올 세 번째 희생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3일 16시 09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을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어른벌레는 평소 크기가 최대 3mm 정도지만(왼쪽) 피를 빨아먹으면 크기가 몇 배나 더 커진다(오른쪽).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을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어른벌레는 평소 크기가 최대 3mm 정도지만(왼쪽) 피를 빨아먹으면 크기가 몇 배나 더 커진다(오른쪽).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충남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확진 판정 사흘 만에 숨졌다. SFTS는 주로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른바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계통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홍성군에 거주하는 A 씨(78·여)가 SFTS 감염으로 전날 숨졌다.

A 씨는 지난달 26일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 이틀 뒤인 28일 군내 한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A 씨는 해당 감염병이 의심돼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같은 달 31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에 사망했다.

A 씨는 농업인으로 증상 발생 전 일주일에 5번, 하루 1시간씩 텃밭 가꾸기와 풀베기 작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환자 가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접촉자 관리, 기피제 보급 등 조치했다. SFTS는 체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충남에서는 지난해 22명의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숨지는 등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0명이 감염돼 17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전국에 11명이 감염돼 3명이 숨졌다.

SFTS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가까운 약국 등에서 기피제를 따로 구입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SFTS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농작업 시 작업복·장갑·장화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등산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입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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