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채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이 이르면 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잠수를 통한 선내수색이 불가한 상황에서 선체 인양은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양 준비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선체 인양 및 선내 수색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측에서 선체 인양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5일 오전 코마롬 지역에서 출발해 사고지점에서 약 6㎞ 떨어진 닙시겟 지역에 정박했다. 클라크 아담이 인양 작업 지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가야 하는데, 두 다리를 통과하기에는 다뉴브강 수위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사고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위쪽의 아르파드 다리를 지나오는 것이 관건”이라며 “수면과 다리 최하단부 사이의 높이가 4m까지는 확보돼야 아르파드 다리를 건널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인양선박 결속작업 역시 6일까지 이어간다. 헝가리 잠수부들은 5일 오전부터 선체에 인양을 위한 체인을 거는 작업을 시작했다. 크레인과 연결해 배를 들어올리는 용도다. 헝가리 측은 선체 내부 배수 및 내부 압력 완화를 위해 실종자 유실 우려가 없는 작은 창문들을 깨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실제 작업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변수, 작업환경에서의 어려움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기존 계획 자체가 빠르면 6일 인양 작업 개시였다”고 설명했다.
인양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실종자 유실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송 국방무관은 “수중수색 결과 중간부분 출입문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파손부분에 그물망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선미 부근 선실 창문에 바나 체인을 고정하고, 사고지점 바로 아래 쪽에 브이(V)자 대형으로 보트를 대기시켜 실종자들이 유실되지 않도록 대비한다.
한편 헝가리 잠수부들이 선체 주변에서 체인 작업을 하던 5일 오전 9시21분쯤 6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도 수습됐다. 우리나라 대응팀 잠수부들은 혹시 모를 시신 수습 가능성에 대비해 바지선에 3명, 지휘소에 7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같은날 오후 12시10분쯤 사고 현장으로부터 하류 방향으로 약 50㎞ 떨어진 에리치(Ercsi)에서도 한국인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오후 3시40분쯤 유람선 침몰지점 부근에서 한국인 40대 여성의 시신이 떠올라 수습됐다.
이날 시신 3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유람선에 올랐던 33명의 한국인 중 7명의 생존자를 제외하고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이 됐다. 지난 3일 수색을 시작한 이후 5일까지 Δ3일에 2구 Δ4일에 3구 Δ5일에 3구 등 총 8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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