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나선 50대, 1억원 대 ‘천종산삼’ 21뿌리 횡재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6일 10시 53분


부작용 적고 약효 좋은 동복삼 판명

조상의 묘를 벌초하기 위해 무등산을 오르던 50대 남성이 1억 원 상당의 천종(天種)산삼 21뿌리를 한꺼번에 캐내 화제다.

6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오께 전남 담양군 무등산 자락의 조상 묘를 벌초하기 위해 산을 오르던 고모(50)씨가 수풀 사이에서 천종산삼 21뿌리를 발견했다.

천종산삼은 인적이 닿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자연 상태로 자란 삼을 가리킨다.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진귀하다.

고씨는 10여년 전 심마니인 친구의 도움으로 아내의 병세가 호전되자, 약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사업을 하다가 마음이 심란할 때면 산을 찾아 취미로 약초를 캤다.

우연히 삼잎을 알아본 고씨는 산삼 21뿌리를 조심스럽게 캐낸 뒤 한국산삼감정평가협회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번에 발견된 산삼은 인근 화순군 동복면 모후산을 산지로 하는 ‘동복삼’으로 판명됐다. 동복삼은 크기는 작지만 뿌리가 길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맛이 담백하고 향이 오래 간다. 먹었을 때 졸음·나른함 등 명현(瞑眩) 반응이 적고 약효가 오래 지속돼 값어치가 높다.

산삼 21뿌리의 수령은 30년~70년으로 추정됐다. 총 무게는 75g(두 냥)으로 성인 2명이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감정가는 1뿌리 당 1000만원 안팎, 총 1억 원대로 책정됐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 관계자는 “천종산삼이 대량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짙은 황색을 띄고 수령을 짐작하는 뇌두의 형태로 보아 전형적인 동복삼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미 삼 15뿌리와 아기 삼 6뿌리로 구성된 가족산삼이다”면서 “길이는 30㎝ 안팎이지만 뿌리의 탄력이 좋아 최상품이다. 심마니들이 평생에 한 번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삼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천종산삼의 감정액은 조선시대 인삼 값을 기준으로, 동일 무게의 금값의 20배 이상으로 산정한다.

【담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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