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한 선조들의 희생정신 이어받아 평화와 번영 이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7일 03시 00분


호국의 달 맞아 추모행사 잇달아… 국가유공자 위로-격려행사 열려
울산에선 ‘호국안보 시티투어’

6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64주년 현충일 추념행사에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정치인과 지역 기관장, 보훈가족 등이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6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64주년 현충일 추념행사에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정치인과 지역 기관장, 보훈가족 등이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광복과 호국, 민주화 과정을 거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한 분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호국의 달인 6월 부산과 대구 울산 경남·북에서 잇달아 열린다. 이들의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면서 평화와 번영을 이루자는 취지다.

○ ‘나라사랑 시구’

6일 오전 부산 중구 중앙공원과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과 보훈가족, 시민 등 약 1000명이 참석해 현충일 추념 행사를 치렀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한 상공인들은 전날 중구 대청동 중앙공원 충혼탑을 참배했다.

13일 북구 현충근린공원에서는 보훈가족 500여 명이 참여하는 호국영령 위령제가, 15일 벡스코 3층 컨벤션홀에서는 대한민국독립유공자 추모기념사업회 주최 제12회 독립유공자 합동추모대제가 열린다. 19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는 국가유공자 표창 및 나라사랑 다짐대회가 진행된다. 25일에는 같은 곳에서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를 비롯해 약 700명이 모여 6·25전쟁 기념행사 및 호국안보결의대회를 연다. 이날 오후 사직운동장에서는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가 보훈가족 약 300명을 초청해 나라사랑 시구행사를 갖는다. 27일 어린이대공원 기념탑 앞에서는 학병 6·25참전 기념 및 추모행사가, 26∼28일에는 자활용사촌과 부산보훈병원 위로 방문 행사가 준비돼 있다.

부산시는 6, 7일 국가유공자와 동반가족 1명은 시내버스, 도시철도, 새마을호 이하 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도록 했다. 6월 한 달 기업체를 대상으로 국가유공자 위로·격려 행사도 진행한다.

○ 대형 ‘이철희 태극기’ 게양

6일 오전 대구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부겸 국회의원(앞줄 가운데부터 왼쪽으로)을 비롯한 내빈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시제공
6일 오전 대구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부겸 국회의원(앞줄 가운데부터 왼쪽으로)을 비롯한 내빈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시제공
대구시는 6일 오전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지역 기관장, 국가유공자, 유가족 등 약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일 추념식을 열었다.

이날 추념식장에는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등록문화재 393호 ‘이철희 사변폭발(事變爆發) 태극기’를 가로 15m, 세로 10m 크기로 재현한 태극기가 내걸렸다. 6·25전쟁 때 이철희 특무상사가 지녔던 이 태극기는 윗부분에는 ‘단기 4283. 6. 25日’, 네 귀퉁이에는 ‘사변폭발’이 한 글자씩 적혀 있다. 태극 둘레에는 진군 경로가 적혀 있어 6·25전쟁사 연구의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시는 호국영령 5386위의 위패를 모신 충혼탑 방문이 어려운 유족과 시민을 위해 1일부터 홈페이지에 사이버 참배관을 마련했다.

8일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달구벌 보훈문화제, 23일 달서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는 보훈음악회가 열리며 25일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도 보훈행사가 개최된다.

경북도는 6일 오전 국립영천호국원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각급 기관장 및 보훈가족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일 추념식을 열었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경북북부보훈지청은 3∼9일을 보훈선양주간으로 정하고 나라사랑음악회(7일)와 현충시설 체험학습 한마당(8일), 신흥무관학교 서바이벌대회(9일) 등을 진행한다.

○ ‘건강숲길 호국 걷기 대회’

울산에서는 6일 오전 울산대공원 현충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다. 울산시는 전날에는 시민 112명과 함께 ‘2019 시민과 함께하는 호국안보 시티투어’를 했다.

울산보훈지청은 울산에 거주하는 6·25 참전 유공자 등의 가정에 연말까지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준다. 대상은 6·25 참전 유공자, 상이군경, 무공수훈자, 4·19 및 5·18 부상자, 재일학도의용군인 및 특수임무 부상자다.

경남 양산시 부산대 양산캠퍼스 건강숲길에서는 29일 오전 시민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보훈의 달 건강숲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남해군 실내체육관에서는 25일 오전 보훈가족 위안행사가, 29일 국립산청호국원에서는 현충일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경남동부보훈지청은 19일 오후 정부경남지방합동청사 대강당에서 제34회 경남보훈대상 시상식을 열어 장한 용사, 장한 유족, 장한 아내 등 5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창원시 성지여중 방송반 학생들은 최근 진북면 학동마을회관에서 진동리지구전투 같은 6·25전쟁 당시 상황을 듣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어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

신상훈 경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 사령부가 있었던 통영 제승당(사적 제113호)에 현역 장병은 입장료를 무료로 하는 조례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그동안 국군의 날 등에만 주던 혜택을 전면 확대하는 내용이다.

조용휘 silent@donga.com·강정훈·박광일 기자
#호국의 달#추모행사#국가유공자 격려행사#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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