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을 살린다는 마음으로”…‘소생 캠페인’ 병원계로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9일 17시 19분


대형 대학병원 원장과 의료원장들이 잇따라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병원계에도 소생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김기택 경희대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은 5일 닥터헬기 소음과 비슷한 크기의 소리를 내는 풍선 터뜨리기를 한 뒤 다음 소생캠페인 동참자로 5명을 지명했다. 김 의료원장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서유성 원장 △고대 안암병원 박종훈 원장 △은평성모병원 권순용 원장 △분당차병원 김재화 원장 △중앙대병원 이한준 원장의 동참을 요청했다.
김 의료원장은 “닥터헬기 소음이 우리에게는 잠깐의 불편함일 수 있지만 그 안에 타고 있는 환자에게는 다시 건강을 되찾을 아주 소중한 소리이다”면서 “구급차 소리를 듣고 환자의 무사회복을 기도하는 것처럼 닥터헬기 소리를 듣게 되면 똑같이 닥터헬기를 응원하고 환자를 위해 기도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윤동섭 병원장도 7일 소생캠페인 영상을 병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윤 병원장은 “닥터헬기가 소음 민원으로 인해 곤란을 겪는다는 뉴스를 접할 때 막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나의 가족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닥터헬기를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외과학회 이사장도 맡고 있는 윤 병원장은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수술실을 지키는 외과의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소생캠페인 풍선을 터트리는 이벤트를 외과의사의 상징인 메스로 터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 병원장은 소생캠페인 다음 동참자로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법우 교수(카자흐스탄 파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상외과 이재길 교수 △양오승 강남구 보건소장 등 3명을 지명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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