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만 “헬기사격 목격”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세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법원 앞에서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기 앞서 증거자료로 준비한 당시 1항공여단 상황일지 등을 내보이고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전두환씨(88)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에 대한 세번째 공판기일이 열렸다.
이날 공판기일에는 전씨가 참석하지 않고, 5월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인 6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이들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헬기사격 등을 목격한 시민들이다.
증인으로 참석한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법정에 출석하기 앞서 법원 앞에서 5월 당시 1항공여단 상황일지 등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정 전 회장은 “그때 당시 보고 겪었던 것 등 어떤 내용을 물어볼지 몰라 자료를 검토해보고 왔다”며 “그 중 헬기 기초소사를 지시했던 사람이 세사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전투발전부장한테 지시를 했다는 것까지 확인이 되는데 항공여단에서는 절대 발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을 한다”며 “어제 자료를 검토하면서 1항공여단 일지에 폭도 두명을 사살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세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법원에서 정주교 변호사가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9.6.10/뉴스1 © News1
그러면서 “이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또 자료로 제출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항공단에서 두명을 사살했다는 기록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제가 당시 5월21일 도청 앞에 있었다. 도청 앞에서 발포할 때 전남매일 신문 앞에 있다가 소강상태가 되니까 동명동 집까지 돌아서 왔다”며 “그때 광천주조장 앞에서 홍인표씨(당시 19세)가 머리에 총을 맞아서 돌아가신 걸 봤다”고 밝혔다.
또 “공중에서 총소리가 막 나서 돌아봤더니 헬기에서 났다. 그래서 나무 밑으로 뛰어서 숨었다”며 “주변에는 군인은 전혀 없었다. 그것만큼은 제가 겪었던 것들이니까 정확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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