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레아니호 곧 인양…2m만 올리면 선체 수면위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1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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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 오후 1시30분 인양 착수
우여곡절 거쳐 사고발생 13일만에
크레인 결속된 와이어로 인양작업
선박 균형 유지 관건…5㎝씩 올려
배 올라오면 창문 깨고 내부 진입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 착수 시점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아직 찾지 못한 총 8명(한국인 7명·헝가리인 1명)의 실종자들이 모두 강물 밖으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11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우리 정부 및 헝가리 측 구조대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오전 6시30분)부터 허블레아니호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 만이다.

당초 우리 구조대는 잠수를 해 선체 내부수색에 나서려 했으나 승인 권한을 지닌 헝가리 당국이 불허했다. 다뉴브강의 거센 물살과 불어난 수위 때문에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선체 인양에 기대를 걸어야 했지만 그마저도 수월치는 않았다.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Clark Adam)’이 사고 지점까지 와야하는데, 높은 수위 탓에 다리 통과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크레인 분리 등의 방법까지 강구하던 헝가리 당국은 지난 7일 작은 예인선을 동원해 클라크 아담을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양은 선박 결속 작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렸다. 불안정한 시계와 와이어 통과가 어려운 강 바닥 상태 등으로 당초 9일로 계획했던 인양이 이틀 더 미뤄졌다.

마침내 이날 시작되는 인양 작업은 클라크 아담이 선체 맞은 편에서 와이어로 결속된 배를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허블레아니호는 뱃머리부터 천천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중에서 좌현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 있는 선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인양의 관건으로 꼽힌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선박 균형이 맞지 않아 실종자 유실이나 선박 파손(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며 “5㎝ 가량 아주 조금씩 올리면서 균형을 바로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블레아니호의 높이는 약 5.4m다. 수심이 점차 얕아지고 있기 때문에 배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기준 사고 지역 수심인 약 7.1m를 적용해보면 2m 정도만 들어 올리면 되는 셈이다.
인양과 동시에 실종자 수색 작업도 진행된다. 뱃머리 쪽 조타실이 수면 밖으로 나오면, 이 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선장 시신을 찾기 위해 헝가리 측 대원이 진입한다.

이어 배가 갑판까지 올라오면 선미 쪽 창문을 깨고 물을 빼낸다. 이후 우리 측 대원들이 선체 내부에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한다.

다뉴브강 상류에 위치한 슬로바키아 당국이 수문을 막아 수위 저하에 영향을 미치면서 작업 환경은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인양에 소요되는 총 시간은 내부에 시신이 얼마나 있을지, 시신 상태가 어떨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생존자는 7명, 사망자 19명, 실종자 7명인 상태다.

사고당일 7명의 생존자와 7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이후 실종자 수는 한동안 19명으로 답보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3일 2명, 4일 3명, 5일 4명, 6일 2명의 시신이 허블레아니호 탑승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고, 지난 9일 발견된 1명 역시 2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이날 선체 인양의 최대 관심사는 배 안에 얼마나 많은 실종자가 있을지다. 남은 실종자 8명이 대부분 선내에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고 당일 부다페스트에는 강한 비가 내렸다. 허블레아니호 탑승 관광객들이 내리는 비를 피해 선실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헝가리 당국은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바를 설치했다. 크레인으로 배를 들어 올리는 순간 유실되는 실종자를 빠르게 잡아채기 위해 침몰 지점 인근에 여러 대의 선박도 배치된다.

【부다페스트·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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