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동아일보
오피니언
정치
경제
국제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헬스동아
트렌드뉴스
통합검색
언어선택
방문하고자 하는 언어의 홈페이지를 선택하세요.
한국어
English
中文(簡体)
日本語
마이페이지
전체메뉴 펼치기
사회
‘44년 전 생이별’한 모녀 극적 상봉…“꿈만 같아요”
뉴시스
업데이트
2019-06-12 15:18
2019년 6월 12일 15시 18분
입력
2019-06-12 15:18
2019년 6월 12일 15시 18분
코멘트
개
좋아요
개
공유하기
공유하기
SNS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기
트위터로 공유하기
URL 복사
창 닫기
즐겨찾기
읽기모드
뉴스듣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가
가
가
가
가
창 닫기
프린트
44년 전 막내딸과 생이별한 어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품에 안았다.
그 주인공은 서안식(69)씨다. 그는 12일 전북경찰청에서 극적으로 막내딸을 만났다.
서씨는 1973년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한 판자촌에서 막내딸인 조미선(47)씨를 낳았다. 하지만 출산 후 건강 악화로 아이를 두고 친정으로 가게됐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아버지는 서씨가 없는 사이 둘째 딸 조화선(당시 2세)씨와 막내딸인 미선씨를 익산과 전주에 있는 영아원으로 각각 보냈다.
서씨는 “미선이를 낳고 몸이 좋지 않아 남편에 의해 친정으로 보내졌다”면서 “5개월 뒤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남편이 나와 상의도 없이 딸들을 해외로 입양을 보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서씨는 두 딸의 오빠인 아들만 데리고 그대로 집을 나왔다.
몇 년 뒤 남편은 ‘화선이와 미선이를 찾아주겠다’라며 재결합을 요청해왔지만, 서씨는 “내 눈 앞에 데려오기 전까지는 그럴일은 없다”며 단호하게 맞섰다.
시간은 야속하게만 흘러갔고, 남편과 당시 두 딸의 입양에 동참한 시누이들 모두 세상을 떠났다.
결국 서씨는 마지막 희망이라도 걸어보자는 차원에서 2017년 전북경찰청에 문을 두드렸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경찰은 곧장 두 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오랜 세월이 흐른 탓에 당시 맡겨진 영아원은 없어져 많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전북청 실종수사 전담팀은 미선씨가 맡겨졌던 전주영아원 기록에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선씨가 미국 시애틀의 한 가정으로 입양된 사실을 확인했다.
미선씨는 당시 1975년에 입양됐으며, 영어 이름은 맬린 리터(Maelyn ritter)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미선씨의 영어 이름과 같은 동명인에게 입양 여부 및 실종 아동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지난 4월 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씨와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의 노력으로 모녀는 지난 10일 서울의 해외입양연대 사무실에서 44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서씨는 12일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선씨의 손을 잡고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었다”면서 “미안하다”라며 흐느꼈다.
서씨는 “최근 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생이별한 두 딸은 꼭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이제라도 막내 딸을 찾게 돼 기쁘지만, 큰 딸도 꼭 찾고 싶다. 많은 분이 도와주면 화선이도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미선씨는 이날 “미국으로 입양을 가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어려운 일도 많았다”라며 “12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난 후 경제적인 문제로 양아버지가 힘들어 해 14살이란 어린 나이에 독립했다”고 힘든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신혼 생활은 행복했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했다. 남편에게도 종종 ‘헤어진 가족들을 찾고 싶다’고 말해왔다”면서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주=뉴시스】
좋아요
0
개
슬퍼요
0
개
화나요
0
개
댓글
0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등록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尹 석방’에 與野 조기 대선 준비 ‘일단 멈춤’
美 국무장관, 주미 남아공 대사를 기피인물로 지정
美알래스카 주지사 25일께 방한… ‘LNG 투자’ 요청할 듯
좋아요
0
개
슬퍼요
0
개
화나요
0
개
0
닫기
댓글
0
뒤로가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