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장 입구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간부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부경찰서는 민노총 부위원장 윤모 씨와 대외협력차장 김모 씨,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 김모 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민노총 조합원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등 100여 명은 올해 2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장인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전시장 출입구를 막고 시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전당대회장 안으로 들어가려던 한국당 당원들과 30여 분 동안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은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망언을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전당대회장 앞에서 열려고 했다. 경찰은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했던 71명 중 전당대회장 입구 점거에 직접 가담한 58명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민노총 집행부가 당시 전당대회장 입구 점거 시위를 미리 계획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문건에는 ‘버스를 대절해 전당대회장으로 간다’ ‘전당대회장 앞에서 시위한다’는 등의 문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씨 등 구속영장이 신청된 3명이 당시 시위를 기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시위 참가자들끼리 (한국당 김진태 의원에게) ‘달려들기만 하고 때리지는 말라. 때리면 무조건 맞으라’는 등의 논의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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