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 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과 그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수사에 나선 가운데, 고유정의 현 남편은 아들 사망 당시 수상한 정황이 많았다며 아들의 죽음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고유정의 현 남편 A 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들 사망 당시) 의심해볼만 한 정황이 많았다”고 밝혔다.
A 씨의 친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인 B 군(4)은 지난 3월 2일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고, 외상이나 장기 손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3월 2일 아들이 세상을 떠난 날 아들을 키우셨던 어머니에게 직접 알리러 (제주도에) 갔다. 한 2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사이에 저는 아이를 잃은 슬픔 때문에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인데 (고유정은) 너무나 편안하게 차에서 태연하게 잠을 자고 있더라”고 주장했다.
또 A 씨는 “아이가 (죽기) 전날인 3월 1일 (고유정과) 따로 잤는데, (고유정은) 왼쪽(방), 저는 오른쪽(방)에서 잤다. 거실과 주방은 저보다 더 오른 쪽에 있고, 화장대도 가장 오른 쪽에 있다”며 자택 구조를 설명한 뒤 “(아들이 숨진 당일) 제가 일어났을 때 고유정은 이미 화장까지 다 마친 상태였다. (저와 아이가 잔) 방 문이 열려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화장을 하건, 화장실을 가건 저와 아이가 있던 방 앞을 지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피까지 있는 상태였다”며 “그걸 보고 지나칠 수가 없는데, 어떻게 그 시간까지 (아들이 죽은 것을) 모르고 있었는지도 강력하게 의심이 드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A 씨는 “아들 사망 당시 혈흔까지 있는 것을 보고 일반적인 죽음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혼자서 별의별 상상으로 괴로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경찰 분들의 수사를 믿었다. 그런데 그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던 제가 후회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A 씨는 아들이 자신의 다리에 눌려 질식사했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 아빠인 저를 2번 죽이는 일”이라며 아들의 등에서 발견된 가로 형태의 자국을 언급했다.
A 씨는 “1차 부검 당시에 경찰로부터 어떤 사진을 봤는데, 아이의 등 상단에 줄처럼 가로 자국이 있었다. 제 다리 두께와 (아이 등에 난) 자국의 두께도 달랐다. 제 다리보다 훨씬 얇았다”며 “만약에 정말로 제 다리가 (아이의 몸에) 올라갔다면 자국의 방향이 등 위에서 아래로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 아들이 (만)네 살이다. 설령 제 다리가 (아들의 몸에) 올라갔다고 할지라도 제 다리가 날씬한 편이고, 다리가 올라갔다 한들 고개만 돌리면 숨을 쉴 수가 있는데”라며 질식사 소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A 씨는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2일과 5일 고유정의 면회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는 “2일엔 제가 상황 파악 자체가 안 된 상태였는데, 그때 (고유정이) 저한테 ‘우발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5일은 좀 달랐다. 아들 이름을 얘기하니 갑자기 대화가 끊겼다. 10초간 혼자 계속 생각하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갑자기 메모를 막 했다. 어떤 메모를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앞선 면회 때와) 조금 다른 반응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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