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23·김한빈)의 ‘마약 의혹’ 사건을 폭로한 공익신고자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접촉한 사실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이번 사건의 공익신고자이자 지난 2016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한서희씨(24)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때 첨부한 2장 분량의 내사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한씨가 김씨의 마약문제와 관련 YG 측에 불려가 나눈 진술이 담겨있다.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씨가 한씨로부터 전달받아 대마초를 했는데 이것이 YG 측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마약검사에 적발됐다”며 “한씨에게 ‘만약 검거되면 일처리를 해주겠다’는 등 YG측이 김씨에 대한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라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한씨는 YG측의 말들을 믿을 수 없어 당시 김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함께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지난 2016년 8월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긴급 체포됐고 총 3차례 경찰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이후부터 1·2차 조사까지 ‘김씨에게 (마약을)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하다가 갑자기 30일부터 아니라고 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며 “또 체포 후, 교부했다고 하는 부분에서도 변호인이 선임되니까 변호인이 마치 입을 막은 듯 아니라고 진술하라고 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은 한씨에게 ‘YG가 회유했냐’ 등 진술을 번복한 이유를 묻자 한씨가 ‘대마초를 한 상태에서 바로 붙잡혀 기억이 몽롱해서 그렇게 진술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날 경찰이 밝힌 3년 전 사건에 대한 수사보고서의 내용은 최근 한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한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과 검찰이 김씨의 마약구매 의혹은 물론, 한씨에 대한 YG 측의 협박 혹은 회유 의혹까지 인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당시 수사는 한씨와 한씨에게 마약을 건넨 A씨만 처벌하는 데 그쳤고 수사가 더 나아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YG측에 대해 수사하려고 했지만 검찰이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를 언급하며 사건을 빨리 송치하라고 했다”며 “사건을 송치할 때 한씨의 진술이 담긴 보고서를 첨부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한씨를 송치하면서 첨부한 문제의 내사수사보고서를 ‘내사보고서’라고 표현하며 경찰이 앞으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내사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며 “또 당시 사건을 빨리 송치하라고 언급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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