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재지정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평가를 통해 자사고를 흔들면 책임을 묻겠다면서 서울시교육청에 경고했다.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자학연)는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정동교회 앞에서 자사고 재지정평가가 불공정하다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이 자사고 재지정평가와 관련해 거리로 나온 것은 지난 4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집회에는 올해 재지정평가를 받는 13개교를 포함해 22개 모든 자사고 학부모들이 참여했다. 집회 측에서는 참석인원을 700명으로 추산했다.
자학연 측은 “각 학교별로 20명씩만 와달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햇빛가리개 모자를 1000개 준비해왔는데 거의 동 났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운영성과 평가 지표와 항목별 배점 설정은 부적절했고 현장 방문 평가 시에도 평가위원들이 평가 지표와는 관련이 없는 질문을 일삼는 등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이 진행 중인 자사고 감사 결과 공개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자학연은 “운영성과 평가 결과 발표 전에 언론에 이번 평가 대상 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감점 내용이 보도돼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사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지정 취소를 위한 꼼수 전략의 일환으로 의도적 유출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교육감을 향해 이들은 “교육감이 자사고를 흔들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과 불안을 주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만약 운영성과 평가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면 자학연은 모든 학교, 동문, 유관 단체 등과 연대해 기필고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동교회 앞에서 성명서 낭독 후 서울시교육청까지 행진을 한 뒤 해산할 계획이다. 자학연 전수아 회장은 “이번 집회가 끝이 아니고 지난번 교육감을 면담했기 때문에 오늘은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지 않고 바로 해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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