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검찰 조사서 ‘우발적 범행’ 주장 되풀이…수사 비협조적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0일 14시 06분


검찰, 지난 12일 이후 수차례 불러 고유정 조사
고씨, 기존 입장 고수하며 범행 동기 함구 중
검찰 "구속기간 연장해 동기 파악에 주력 예정"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검찰 수사에도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검찰로 넘겨진 이후 수차례 이어진 조사에서 고유정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임을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씨의 범행은 지금까지 언론에서 밝혀진 여러 정황적인 동기가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동기와 방법 규명이 수사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차례 고유정을 불러 조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조사에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방법이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검찰은 구속기한 1차 만료시점인 오는 21일 기한을 한차례 연장해 보강수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고유정의 심경변화와 새로운 진술 여부 등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정적인 의견 표시가 피의사실 공표가 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워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유정은 검찰 송치 직후인 지난 13일 범행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이는 우발적 범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향후 검찰수사나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 수사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를 토대로 고유정의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범행 25여일이 지나도록 피해자 강모씨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고, 범행 수법과 동기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이르면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기소 이후 법원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바탕으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고유정의 범행 동기와 수법 등 범죄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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