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잇단 지정취소 결정 파장]
“형평성-공정성 어긋난 평가”… 서울 자사고 학부모들도 집회
“교육선택권 박탈하는 것”… 교총도 “불공정평가 즉각 철회를”
“이 억지스러운 결과를 보고도 교육당국을 믿으라는 겁니까?”
20일 오전 10시 반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 앞. 검은색 옷을 입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부모 1000여 명이 밀려들었다. 집회를 주최한 서울시자립형사립고학부모연합회 측은 “상산고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이 몰려 사전 제작한 노란색 선캡 800개가 동이 났다”고 전했다.
7월 초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둔 서울지역 자사고 학부모들은 상산고가 이번 평가에서 31개 평가 지표 중 15개가 만점인데도 전북도교육청이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학부모 하모 씨(50)는 “부당한 평가로 자사고를 없애는 건 교육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상산고에 대한 불공정한 평가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이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하자 학교와 학부모 측은 즉각 반발했다. 안산동산고 측은 “주의·경고에 각각 1, 2점을 감산하는 경기도교육청의 감사지적 사례 평가기준은 0.3∼0.5점(주의), 0.5∼0.7점(경고)을 감점하는 다른 시도교육청에 비해 너무 엄격하다”고 밝혔다. 조규철 안산동산고 교장은 “평가 결과가 형평성과 공정성, 적법성에 크게 어긋난다”며 “부당성을 바로잡기 위해 구성원들과 논의해 행정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인남희 안산동산고 학부모회장 겸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자사고 평가지표의 부당함과 전면 재검토 요구를 담은 학부모 의견서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게 이미 전달했다”며 “애초부터 잘못된 평가이기 때문에 이의 제기 기간에 평가 결과를 항목별로 분석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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