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음식 칼럼니스트…멘사 코리아 회장도
문화유목민 자처…사진전·효도관광 등 선행
온라인 등 애도 목소리도…경찰, 현지 조사
경찰이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업가 주영욱(58)씨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에 조사팀을 급파했다. 여행사 대표인 주씨는 여행과 음식에 관한 칼럼니스트로도 알려져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씨는 마케팅리서치 분야에서 약 25년 일하다가 여행업을 시작했다. 그는 경영학 박사로 글로벌리서치 기업 한국 법인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KCMC)’ 사무총장도 지냈다. 또 지능지수가 높은 이들의 모임인 ‘멘사 코리아’ 회장도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주씨는 2013년 4월 여행사 ‘베스트레블’을 설립해 운영했고, 2016년부터는 여행 도움 플랫폼인 ‘티비스켓’을 창업했다.
과거 그는 한 인터뷰에서 ‘경영상 이견’이 전직 계기가 됐고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나를 던지고 싶었다”면서 여행업계에 몸담게 된 경위에 대해 밝혔다.
주씨는 생전 ‘문화유목민’을 자처하면서 살았고, 400번 이상 해외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 발생 전 주씨는 여행상품 관련 사업차 필리핀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여행과 음식에 대한 칼럼니스트로도 알려져 있다. 주씨는 ‘주영욱의 맛있는 맛집’이라는 칼럼을 연재했고 ‘맛있는 한끼’라는 책도 출간했다.
생전에 그는 사진전 등을 통한 선행도 베풀었다고 알려졌다. 그가 2010년 인도에서 사진전을 열어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전달했던 사례 등이 거론된다.
그는 지난해 무료 효도관광 행사도 추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월 신청자가 많지 않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짜 이벤트들이 판을 치니 저희의 선한 의지도 싸잡아서 묻히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여행비용 전액 무료가 맞다”고 쓰기도 했다.
주씨는 여행업계에서 테마여행 상품을 추진하면서 이름을 알린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그의 회사에서 내놓은 상품 가운데서는 중국 크루즈 관광 상품 등이 인기몰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가 조세현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씨를 언급하면서 ‘별이 되어 떠난 동생 Rest in peace ♡’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 한 분을 잃었다. 항상 밝은 모습과 용기있는 모습으로 주변 지인들을 챙기셨는데 이렇게 빨리 보내드려야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황망한 소식에 깜짝 놀랐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16일 오전(현지 시간) 필리핀 안티폴로시의 한 도로에서 총상이 있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시신은 현지 숙소에서 약 10㎞ 떨어진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8일 현지 경찰로부터 사건을 통보받고 다음날인 19일 국제범죄수사대 수사관과 감식반 요원, 프로파일러 등 3명으로 구성된 공동조사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경찰은 현지에서 주씨의 출국과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위, 전후 동선 등에 대해 파악하면서 국내에서도 필요한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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