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10년간 중학생 비교 연구 결과 공개
중졸 아버지 자녀 사교육 주 9시간에 월 29만원 사용
대학원졸 아버지 둔 자녀는 11시간에 월 64만원 투자
10년전보다 아버지 학력에 따른 교육지원 격차 커져
연구진 "사교육 억제 아닌 공교육으로 수요 흡수해야"
최근 10년간 아버지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 교육지원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육비와 같은 경제적 부분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교육개발원은 ‘KEDI Brief 8호에 실린 ’2018 한국교육종단연구 - 중학생의 교육경험과 교육성과(III) : 10년 주기 코호트 간 비교‘라는 연구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이 연구는 10년간 교육정책 변화 속에서 중학생의 교육경험과 성과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10년간의 비교연구여서 각 조사 항목마다 대상자는 다르지만 4000여명 이상의 중학생이 참여했다.
10년간 중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시간을 보면 아버지가 대학원을 졸업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주당 11.41시간인 반면 아버지가 중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중학교 3학년 학생의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주당 9.42시간으로 약 2시간 차이가 났다.
이러한 경향은 중1~3학년 모두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아버지의 교육수준이 중졸 이하, 고졸, 대졸, 대학원졸 등 상위로 올라갈수록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이 정비례하게 증가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아버지의 교육수준과 자녀의 사교육 참여시간 간 격차는 더 커졌다.
2013년 중3 기준 중졸 이하 아버지를 둔 자녀와 대학원졸 아버지를 둔 자녀 간 주간 사교육 참여시간 격차는 1.99시간으로 2005년 1.02시간에 비해 늘었다. 중1을 기준으로 하면 중졸 이하 아버지와 대학원졸 아버지 자녀 간 사교육 참여 시간은 2005년 1.06시간에서 2013년 1.59로 증가했다.
비용으로 계산하면 2013년 대학원졸 아버지를 둔 중3 학생은 월평균 교육비가 76만원인데 반해 중졸 이하 아버지를 둔 중3 학생은 27만원을 교육비로 써 49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2005년에는 같은 기준으로 격차가 11만원에 불과했다.
사교육비로 한정하면 2013년 중3 학생 중 아버지가 대학원을 졸업한 학생은 월평균 64만원을 사교육비로 썼다. 같은 시기 중졸 이하 학력의 아버지를 둔 자녀는 29만원을 써 2배 이상 지출이 컸다. 2005년에는 대학원졸 아버지를 둔 자녀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60만원, 중졸 이하 아버지를 둔 자녀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29만원이었다.
연구진은 “비용 조사에 있어 물가상승률이 고려되지 않았다”면서도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 비용 및 월평균 교육비가 높은 경향이 10년 전에 비해 더욱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자녀를 대상으로 ▲집안의 공부 분위기를 조성하신다 ▲학교 공부와 숙제를 확인하신다 ▲공부 방법에 대해 조언하신다 ▲성적 관리에 신경쓰신다 ▲진로진학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신다 ▲평소 생활을 확인하고 일정을 관리하신다 등 6개 문항으로 부모의 학업적 지원 정도를 조사한 결과 사교육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학업적 지원 정도가 비례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부모의 교육수준 등 가정배경이 낮은 학생이나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에 대한 교육복지 강화와 더불어 사각지대 없는 교육복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와 지속적 노력이 요구된다”며 “국가 교육정책의 방향은 사교육을 단순히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에 대한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기 위한 교육정책을 도입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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