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탁도(濁度) 기준치인 0.5NTU 이하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 작업 후 수질 회복
"식수사용 가능 여부 신중하게 판단할 것"
수돗물 맑아진 상태 지속할 지 여부 주시
안정화 위해 시간 필요…전문가 의견수렴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수돗물 수질이 기준치 이하로 맑아졌다. 그러나 식수 사용 중단 권고는 유지되고 있다.
23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문래동 일대 아파트에서 측정한 수돗물 탁도(濁度)는 기준치인 0.5NTU 이하로 나타났다. 해당 아파트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 작업이 마무리된 지난 21일 저녁부터 기준치 이내로 회복됐다.
NTU는 물이 흐린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 단위다. 상수도는 기준치가 0.5 NTU 이하로 관리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 작업을 마무리하고 탁도를 측정한 결과 측정값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며 “다만 시민들의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래동 일대 1042세대에 대한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상으로는 수질이 맑아졌지만 일단 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 수돗물 식수 사용 가능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수돗물 식수 사용 제한 권고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수돗물이 맑아진 상태가 지속할지를 지켜보고 사태 안정화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수렴했다.
시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후 수도관 교체를 서두를 방침이다.
시는 1984년부터 노후관 교체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상수도관 1만3571㎞중 1만3396㎞(정비율 98.7%)를 정비했다. 재개발지역 등 37㎞를 제외한 나머지 138㎞는 2022년까지 정비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수도관(D=800㎜, L=1.75㎞)은 내년까지 교체될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예비비를 사용해 최대한 시기를 당겨 교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노후관도 예비비 투입 등 가용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관로 정비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당지역 노후 상수도관 교체와 함께 우리시내 존재하는 노후 송배수관도 민원 등을 파악해야 한다”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긴급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하게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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