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근, '정태수 전 회장 사망' 조사서 진술
검찰, 추가 조사 예정…진술 신빙성 등 확인
대검 국제협력단, 전날 정한근 국내로 송환
정태수(96)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해외 도피 21년 만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뒤 아버지가 숨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전날 국내로 송환된 다음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의 조사를 받으면서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정씨 진술의 신빙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전 회장 사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 등이 추가로 확인돼야 한다는 취지다.
검찰은 조만간 정씨를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씨는 송환 직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정 전 회장은 2127억원의 국세를 체납한 혐의 등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던 중 지난 2007년 치료 명목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행적을 감춘 상태다. 정씨 또한 지난 1998년 한보그릅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322억원의 주식 매각자금을 뺴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했다.
정씨는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의 추적 끝에 파나마에서 검거됐고, 브라질(상파울루), UAE(두바이)를 거쳐 전날 국내로 송환됐다. 정씨는 타인의 신상 정보를 이용해 캐나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등 신분을 세탁해서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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