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사형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된지 보름여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고유정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으로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글의 참여인원은 23일 오후 10시쯤 기준으로 20만1166명을 기록했다.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변을 한다. 해당 청원의 마감기한은 다음 달 7일이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20만2804명이 참여한 ‘진주 방화 및 살인 범죄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이 필요합니다’는 국민청원에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을 통해 답변을 했다. 다만 처벌과 관련해서는 ‘재판과 관련한 사항으로 삼권분립원칙에 따라 정부가 직접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고 설명했다.
‘전 남편 살인사건’ 관련 국민청원은 피해자 유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고유정의 사형과 피해자 시신 수습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고씨에 대해 “사형을 원합니다”라며 “인간으로서 한 생명을 그토록 처참하게 살해하는 그녀에게 엄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할 것입니다”라고 요구했다.
또 피해자 강씨(36)가 이혼 후 2년여만에 아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소개하며 “아직도 당일(지난달 25일) 블랙박스 영상에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노래하던 형님의 목소리가 생각납니다”라고 애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들을 그리워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죄이기에 시신조차 낱낱이 훼손되어 아직까지 찾지 못한단 말입니까”라며 “하루 빨리 형님의 시신이 수습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피의자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제주에서 시신을 1차 훼손한 뒤 지난달 28일 제주~완도행 여객선에서 해상에 일부를 유기했으며,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 아파트에서 시신을 2차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객선 항로 주변 해상과 제주 및 완도 해안가에서 시신을 수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김포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 및 소각장, 인천 재활용 업체 등에서도 뼛조각 추정 물체 등을 수습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피해자의 것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제주지방검찰청은 고유정의 구속 기간을 1차 만기일(6월21일)에서 연장해 다음 달 1일 이전에 기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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