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실질적 클럽 운영하지 않았다" 그간 해명
경찰 "설립부터 운영 이르기까지 승리가 주도"
"버닝썬 절반 유리홀딩스 측, 승리 동의 얻어야"
대리인 이문호, 투자자 린사모 모두 승리와 인연
자금횡령에도 개입…"린사모와 공모 11억 빼내"
버닝썬의 ‘정점’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였다. 적어도 경찰 수사 결과로는 그렇게 입증됐다.
버닝썬 사태가 처음 불거진 지난 2월 승리는 자신이 이 클럽을 운영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실질적인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사로 등재만 돼 있을뿐 클럽 운영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수사를 해 온 경찰의 판단은 달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오전 승리 검찰 송치 브리핑에서 “버닝썬 설립과 투자자 유치, 운영에 이르기까지 승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지고 설립됐다.
이 두 회사는 각각 이성현·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를 대리인으로 두고 버닝썬에 관여했다. 두 공동대표는 각 회사 측에 최종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회사 운영에 참여했다. 이때 유리홀딩스 측 이문호 대표의 경우 (운영 관련 결정에 있어) 승리의 동의를 얻어야하는 구조였다는 것이 수사팀의 설명이다.
버닝썬에 대한 유리홀딩스 측 지분 구조도 버닝썬 배후에 승리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원산업 측 몫을 제외한 나머지 버닝썬 지분은 승리와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가 20%, 린사모가 20%, 이문호 대표 10%로 구성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문호 대표와 린사모 모두 승리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이문호 대표는 승리와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인 투자자인 ‘린사모’도 승리가 데려왔다고 경찰은 봤다.
경찰 관계자는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인석은 린사모의 존재를 알지만 큰 친분관계가 없었다”며 “승리가 (린사모를) 끌어왔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에도 적극 개입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매출이 급증한 후 전원산업이 임대료를 인상해 수익금을 가져가겠다고 했다”며 “다른 주주그룹에도 이 사실이 전달됐고 모여서 수익금을 가져가는 방법을 모의했는데, 승리는 직접 그 제안을 듣고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린사모가 자신의 ‘금고지기’ 노릇을 하는 안모씨를 통해 허위 인건비 명목으로 5억6600만원의 버닝썬 배당금을 나눠가진 사실도 승리는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승리는 린사모에게 ‘안씨가 (허위 인건비 명목으로) 배당금을 가져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확인) 전화를 걸었다”며 “린사모가 (서면 조사에서)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승리와 유 전 대표 측도 몽키뮤지엄이란 브랜드를 사용하고 클럽 컨설팅을 한다는 명목 등으로 5억2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몽키뮤지엄 변호사비 2200만원도 가로챘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승리와 유씨, 린사모가 함께 공모해 총 11억2000여만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이들을 포함해 버닝썬 공동대표 2명, 린사모 비서까지 총 6명을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등에 대한 공범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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