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복궁앞 사직로 우회도로 개설' 확정
내달중 실무합의안 마련위해 행안부와 협의중
"정부 청사 기능 유지 여부 관건"…행안부 신중
서울시가 경복궁 앞 사직로 우회도로 개설 확정안을 공개하면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놓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간에 협의가 어느정도 진행됐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최대한 빨리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인 반면, 행안부는 “온전한 정부청사 기능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서울시와 행안부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까지 행안부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실무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발표 이후 한달 이상 행안부와 매주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희망하기는 7월 중에 행안부와 실무합의안까지 만들 수 있도록 상당 부분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의견을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합의안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과정에 편입되는 정부 소유 토지를 어떤 방식으로 시와 교환할지, 경비대·민원실·방문안내실 등 4개 동 정부청사 부속건물 철거 시 대체시설 확보를 어떻게 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부속건물 중 어린이집의 경우 존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는 내년 공사 착공을 목표로 현재 시굴조사도 진행 중이다. 시굴조사는 조사 범위의 10% 범위 내 발굴조사를 뜻한다.
시 관계자는 “다만 실무적인 합의가 되더라도 의회 등으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어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다만 어떤 방식으로 합의안을 발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빨리 협의하려고 하는 건 맞다”며 “일단 행안부는 가장 중요한 것이 현 청사의 기능유지다. 기능유지가 된다면 (서울시와) 계속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세부적인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 최종적인 합의안에서 정부청사의 기능유지가 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협의도) 진행 될 것 같다”며 “변수도 그만큼 많다. 다만 지금까지는 시에서도 기능유지를 최대로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6일 제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세종로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변경)(안)’도 수정가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왕복 10차로인 세종대로는 세종문화회관 쪽 도로가 광장으로 편입되면서 왕복 6차로로 좁아진다.
경복궁 앞 광화문 교차로도 광자으로 포함되는 대신 정부서울청사 뒷길(새문안로 5길)과 청사 건너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으로 ‘ㄷ’자형으로 우회하는 도로가 만들어진다.
시 관계자는 “이번 도시계획 결정이 확정되면서 구체적인 도로설계를 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의 기본적인 절차가 확정된 것”이라며 “사직로 우회도로가 개설돼야 역사광장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는데 이를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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