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복산업협 ‘학교주관구매제’ 정상 운영 요청…“입찰, 8월까지 완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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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7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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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생복산업협회(회장 이종철)가 학생복 생산 및 수급 안정화와 생산업체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학교주관구매제’의 정상적인 운영을 27일 요청했다. 당국의 권고대로 8월말까지 입찰이 완료되도록 해달라는 게 골자다.

학교주관구매제는 중·고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학생을 대신해 학생복 납품업체를 입찰을 통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교육부의 ‘교복구매운영 요령’에 따르면 입학 전년도 8월말까지 각 학교가 입찰을 완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8월말까지 시한을 정한 이유는 동복 기준 학생복 제작에 약 6개월이 필요하기 때문. 다음해 2월 입학식전 학생들에게 전달하려면 8월까지는 입찰을 통해 납품대상학교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학교는 매우 적다고 협회는 하소연한다.
2019학년도를 예로 들면 입찰 대상 3300여개 학교 중 약 13%인 401개 학교만이 2018년 8월말까지 입찰을 완료했다. 대다수의 학교는 8월을 넘겨 10월, 11월 중 입찰 작업을 마무리 했다.

입찰 지연은 생산업체에게 큰 타격을 가한다는 게 협회의 주장. 입찰이 늦어질 경우 생산업체는 생산물량 부족 및 고정비용 상승으로 6월~8월까지 부득이 휴업을 선택하게 되고 생산노동자 약 4000명이 사실상 ‘단기실업’에 놓이게 된다고 협회는 토로했다.

반복되는 입찰 지연으로 인한 손실 누적으로 도산 및 폐업하는 업체가 늘어 올해만 협회소속 생산업체 중 6개 업체(15%)가 도산 또는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협회는 밝혔다.

이종철 회장은 “폐업한 생산업체의 근로노동자들은 어떤 대책도 없이 실업자가 됐으며, 사업주는 막대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2~3년 내 국내 학생복 생산업체 전체가 도산되어 국내에서 더 이상 학생복 생산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 지연은 학생복을 생산하는 생산업체 및 노동자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그저 정해진 규정에 따른 입찰 시기만 정상화해 달라는 것이다. 학교주관구매제의 정상적인 운영으로 학생, 생산업체, 노동자 모두가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20학년도는 8월말까지 학교주관구매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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