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중국에서 온 멸강충은 이달 중순 여주시의 옥수수 농가를 시작으로 관내 11개 시군 농가에서 발견돼 38.5ha의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 지난해 멸강충에 의한 농작물 피해 총면적 20ha를 벌써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멸강충은 옥수수 잎을 먹어치운 다음 벼로 옮겨가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멸강충은 밤나방과(科) 나비목(目)에 속하는 멸강나방의 유충이다. 멸강나방은 해마다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편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때 중국에서 날아와 알을 까는 식엽성(食葉性) 돌발해충이다. 멸강나방 성충이 마른 잎에 산란해 부화한 멸강충은 6월 중순∼7월 상순 벼 보리 옥수수 같은 화본과(禾本科) 작물의 잎과 줄기를 모두 갉아먹는다.
멸강충은 2, 3령기(齡期·유충이 탈피하고 다음 탈피까지의 기간)에는 살충제로 방제할 수 있지만 크기가 4cm 이상이 되는 4, 5령기에는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져서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멸강충은 ‘강토를 멸망시킨다’는 악명이 붙을 정도로 옥수수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해충”이라며 “멸강충 발생 지역의 발생 요인과 증상을 각 시군에 전달했다. 발견 즉시 방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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