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한밤 잠수복 입고 골프장 연못으로… 골프공 5만6000개 훔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8일 03시 00분


경찰, 70자루 슬쩍한 남성2명 입건

지난달 2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첩보가 접수됐다. 한밤에 잠수복을 입은 남성들이 인천의 골프장 연못에 빠진 이른바 ‘로스트 볼’을 훔쳐간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인천의 골프장 2곳 주변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샅샅이 분석하기 시작했다. 한 골프장 주변 도로에 트럭을 세워놓고 골프장에 들어가더니 몇 시간 뒤 자루에 골프공을 가득 채워 나오는 남성 2명을 포착했다. 경찰은 트럭을 조회해 A 씨(59)와 B 씨(41)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달 26일 B 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트럭에서 훔친 골프공이 가득 든 자루 13개를 압수하고 두 사람을 붙잡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는 A 씨는 과거 골프장 연못에서 로스트 볼을 건지는 용역을 하다가 욕심이 생겨 B 씨와 함께 범행에 나섰다. 이들은 올 4월부터 최근까지 인천과 경기도 골프장 3곳의 연못에서 골프공 70자루(약 5만6000개 분량)를 훔쳐 자루당 14만∼18만 원을 받고 골프연습장 등에 팔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골프공#로스트 볼#특수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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