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납치 호텔 감금…범인은 이모 남자친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8일 04시 56분


여자친구 모친 집 찾아가 감금후 외조카 납치
숙박업소에 가둔 채 여자친구에게 만남 요구
제주서 경찰에 검거돼…피해아동도 신병확보

자기와 사귀는 여성의 10대 외조카를 납치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25일 중국동포 김모(51)씨를 미성년자약취·유인, 감금,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행위)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2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의 여자친구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집에 있던 13세 외조카 A양을 납치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먼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감금한 뒤, 피해 아동을 데리고 나와 인근 호텔에 감금을 하거나 사우나에 데리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A양을 성추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여자친구의 외조카를 인질로 당시 중국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자신을 만나러 제주도로 오라고 요구했고, 결국 김씨와 여자친구는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했다.

김씨는 이튿날인 23일 오후 7시30분께 제주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아동은 서대문구 숙박업소 인근을 수색 중이던 경찰에게 신병이 확보됐다. 피해 아동은 발견 당시 한 사우나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김씨가 ‘도망가면 할머니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해 도망가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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