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 비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모집인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8일 4년제 대학 196곳의 신입생 출신고 유형별 현황과 산학협력 현황, 강사 강의료 등을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했다.
올해 신입생 선발 결과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은 75.9%다. 지난해 76.4%보다 0.5%p 줄었다. 과학고, 외고, 국제고, 예술·체육고, 마이스터고 등 특수목적고(4.2%)와 자율형사립고와 자율형공립고 등 자율고(10.1%) 비율은 변화가 없었다. 대신 특성화고 출신 신입생 비율은 4.7%로 지난해 4.2%보다 0.5%p 증가했다.
일반고 출신 비율은 국공립대(78.0%)가 사립대(75.2%)보다 2.8%p 높았다. 비수도권 대학은 75.9%로 수도권 대학(70.2%)보다 9.3%p 높았다. 교육대학의 일반고 출신 비율은 83.8%로 일반고 75.8%보다 7.9% 높았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일반고 출신 신입생 비율은 56.2%로 전체 평균(75.9%)보다 19.7%p 낮았다. 특성화고 출신(2.4%)도 전체 평균(2.4%)보다 2.3%p 낮았다. 대신 특목고 비율은 14.8%로 평균(4.2%)보다 10.6% 높았다. 자율고 출신 비율도 15.8%로 평균(10.1%)보다 5.7%p 높았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를 대상으로 했다. 일반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연세대(48.3%)였다. 서울대(49.4%)도 50%가 넘지 않았다. 이화여대(62.2%)와 경히대(61.4%)는 60%를 넘었다.
상위 10개 대학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 비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해 55.3%였던 일반고 출신 비율이 0.9%p 높아졌다. 자율고 출신 신입생 비율도 전년 15.4%에서 0.4%p 높아졌다. 특목고 출신은 전년 15.3%에서 0.5%p 줄었다. 특성화고 출신 신입생 비율도 0.1% 낮아졌다.
이들 대학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 비율은 2017년까지만 해도 감소 추세였다. 2016년 56.2%에서 2017년 55.3%로 줄었다. 2018년에는 전년과 같은 55.3%로 감소세가 멈췄다. 그러다가 올해 신입생은 다시 56.2%로 높아졌다.
입시전문가들은 학종 선발인원이 2018학년도 입시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에 주목한다. 대학미래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184개 4년제 일반대학의 학종 선발인원은 2017학년도 5만9779명에서 2018학년도 7만73명으로 1만294명 늘었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종으로 7만2379명을 선발해 다시 2306명 증가했다.
특히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2019학년도 학종 선발 비율은 평균 40%가 넘는다. 서울대가 78.5%로 가장 높았고 고려대 62.0%, 서강대 55.8%, 성균관대 49.3%, 경희대 45.7%, 한양대 38.2%, 중앙대 30.7%, 한국외대 29.2%, 연세대 28.3%, 이화여대 27.8% 순으로 학종 비율이 높았다.
입시 결과에서도 10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만 전년보다 일반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소폭 감소했을 뿐 나머지 7개 대학은 증가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상대적으로 학종 비율이 낮고, 실기위주 전형 비중이 높은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기자전형은 실기위주 전형으로 분류되는데 연세대는 실기전형 비중이 23.5%로 10개 대학 중 가장 높다. 이화여대가 다음으로 높은 14.1%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옛 입학사정관전형이 2015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었는데 2015년 고교 1학년이었던 학생들이 대입을 치른 게 2018학년도 입시”라며 “2018학년도 대입부터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을 대폭 확대한 게 일반고 출신이 늘어난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과 달리 교외 활동이나 외부 스펙을 반영하지 않고 교내 활동만 평가한다”라며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내신이 불리한 외고, 국제고, 자사고, 과학고 학생들은 주로 정시에 지원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은 76.2%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시간강사 강의료 ‘국공립대’ 7만3900원 ‘사립대’ 5만4100원
올해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신입생 중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회균형선발로 입학한 학생 비중은 11.7%로 전년 10.4%보다 1.3%p 증가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도 기회균형전형으로 선발한 신입생 비중이 지난해 8.0%에서 올해 8.5%로 0.5%p 증가했다.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기회균형 선발인원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학기 대학 시간강사 강의료는 시간당 평균 6만13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만9700원에 비해 1600원(2.5%) 올랐다. 국공립대학의 시간당 강의료가 지난해 7만2300원에서 올해 7만3900원으로 1600원(2.2%) 올랐다. 반면 사립대학은 5만4100원으로 지난해 5만4300원보다 200원(0.3%) 떨어졌다.
대학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벌어들인 수입은 2018년 기준 807억원으로 전년(2017년) 712억원보다 13.3% 증가했다. 기술이전 실적도 같은기간 4127건에서 4587건으로 11.1% 늘었다. 건당 기술이전 기술료는 1759만원으로 역시 전년 1725만원에 비해 2.0% 상승했다.
산업체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대신 졸업 후 기업에서 채용하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수는 28개로 2018년 21개에서 7개(33.3%) 늘었다.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에 다니는 학생 수도 1232명에서 1506명으로 22.2% 증가했다.
산업체 수요를 접목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채용 때 우대하는 ‘주문식 교육과정’도 2017년 297개에서 2018년 374개로 25.9% 늘었다. 주문식 교육과정에 참여한 학생 수는 1만4824명으로 2017년 1만3947명보다 6.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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