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재일동포에 각별…차별 견딘 세월, 아픔 느껴져”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28일 09시 20분


사진=청와대 갈무리
사진=청와대 갈무리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재일동포 앞에서 “때로는 차별을 견디며 살아온 지난 세월, 짐작만으로 아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뉴오타니호텔에서 재일동포 간담회를 열고 “해외 순방 때 많은 동포들을 만났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마음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청와대 갈무리
사진=청와대 갈무리

문 대통령은 “재일동포는 조국의 운명과 한시도 떨어져 살지 않았다”면서 “동포 여러분은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화에도 희생과 헌신으로 함께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재일동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사카에서 동포간담회가 열린 건 8년 만이고, 대통령이 오사카에서 머문 건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이래 21년 만이다.

사진=청와대 갈무리
사진=청와대 갈무리

간담회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신정주자 등을 비롯해 경제인·문화예술인·민주화운동 관련 인사 등이 참석했다. 조선 도공 심당길 선생의 후손인 ‘제15대 심수관’ 선생,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렀던 ‘사형수’ 이철 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 대표, 서승 우석대 석좌교수도 자리했다.

‘제15대 심수관 선생’은 특별히 제작한 도기를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심수관가(家)는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중 한 명인 심당길 선생과 그 후손들이 만든 도자기 명가다. 후손들은 전대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관습에 따라 ‘심수관’이라는 이름을 대를 이어 사용한다.

오용호 민단 오사카부 단장은 “일본에서 재일동포의 입장은 아직도 불완전하고 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새로운 동포사회, 새로운 한일관계, 그리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