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이 버린 봉투 찾는다…유족, 매립장 수색 요청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8일 18시 52분


경력 75명·수색견 동원…120여 t 굴착
피해자 유족, 제주시장 만나 수색 요청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범행 장소 인근에 버린 종량제 봉투의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28일 오후 2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고유정이 범행 직후 버린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찾기 위해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제주시의 협조를 얻어 굴착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 사이 매립된 구역을 파냈다.

이후 경력 75명과 수색견 2마리를 동원해 매립 쓰레기 120여 t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수색은 지난 26일 피해자 강모(36)씨의 유족들이 고희범 제주시장을 만나 매립장 내 수색을 요청하면서 실시됐다.

당초 경찰은 종량제 봉투 내에 담긴 물건이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추정했다.

또 환경자원순환센터가 매립된 쓰레기를 수색하면 냄새와 먼지 등이 비산돼 지역주민과 갈등이 깊어지고 매립 지점이 불분명해 수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와 수색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희범 제주시장이 지난 27일 매립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수색이 가능하다고 통보해 수색이 진행됐다.

앞서 경찰은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 인근 쓰레기처리장(클린하우스)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지난달 27일 고유정이 종량제 봉투 4개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고유정은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와 이 곳에서 약 500여 m 떨어진 또 다른 클린하우스에 각각 1개와 3개의 종량제 봉투를 버리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버려진 종량제 봉투는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수거돼 제주시 봉개동 제주환경시설관리소에서 소각된 뒤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 운송돼 매립됐다.

한편 지난 19일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과 집하장으로 연결된 배관 약 1㎞ 지점에서 발견된 뼛조각은 국과수 감정 결과 동물의 뼈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조사에서 해상과 김포시 아파트에서 시신을 유기했고 제주에서는 유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만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주시와 마을 주민의 협조를 얻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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