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뒤 한국,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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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女100명당 男99.9명 국내 거주인구 사상 처음 女超
남아선호 쇠퇴-여성이 오래 살아”… 주민등록 기준땐 2015년 이미 추월

9년 뒤인 2028년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여성이 더 오래 살아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의 수가 늘면서 여성의 경제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장래인구특별추계 시도편 2017∼2047년’ 결과 중 출생, 사망 등 모든 시나리오를 중간 수준으로 추정한 중위추계를 한 결과 2028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한국의 여성 인구는 2597만3827명으로 1960년 추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남성(2596만8119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수를 뜻하는 성비는 2028년에 처음으로 100명 아래(99.9명)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지고 성비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는 2047년까지 한 번도 반등하지 않고 98.3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향후 여성 인구가 많아지는 것은 남아선호사상이 희미해지고, 고령화에 따라 평균수명이 긴 여성 인구의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이미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했다. 올해 7월 1일 기준으로 여성 인구가 더 많은 곳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북 등 5곳이다.

한편 주민등록 기준으로는 이미 2015년 6월에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넘어섰다. 2015년 6월 여성은 2571만5796명, 남성은 2571만5304명으로 여성 인구가 492명 더 많았다. 이 차이는 올해 5월 말에는 10만3679명까지 벌어졌다. 주민등록 인구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자를 포함하고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은 제외한다. 이에 비해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는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도 통계에 포함하는 등 기준이 다르다.

통계청은 5년마다 장래인구추계를 작성해 공표하고 있다. 원래 다음 추계는 2021년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저출산 현상이 심각해지자 올해 특별추계를 발표했다. 특별추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남 강원 전북 부산 광주 등 10개 광역시도에서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자연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33년이면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의 인구가 줄어든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여성 인구#고령화#남아선호 쇠퇴#장래인구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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