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침통→눈물…‘마약 혐의’ 박유천, 기자회견부터 석방까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7월 2일 16시 53분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2일 오전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를 나서던 중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7.2/뉴스1 ⓒ News1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2일 오전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를 나서던 중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7.2/뉴스1 ⓒ News1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던 그룹 JYJ 출신 박유천(33). 구속된 후 포승줄에 묶여 법원을 나오면서 침통한 표정으로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다. 집행유예를 선고 받아 약 두 달간의 구치소 생활을 마치고 나온 박유천은 결국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한류스타로 손꼽히던 그가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박유천이 ‘마약 연예인’으로 지목된 건 지난 4월 10일.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인물로 의심받던의심 받던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면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연예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그러나 경찰 손에는 이미 결정적인 증거가 있었다. 마약을 회수하는 박유천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박유천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까지 나오자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를 받아들여 검찰은 영장을 청구했다.

박유천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무고를 당했을 때도 곁을 지켰던 소속사도 떠나갔다. 소속사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법원은 4월 26일 박유천이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원=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2)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9.4.26/뉴스1
(수원=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2)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9.4.26/뉴스1
검찰은 지난달 14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박유천에게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40만 원을 구형했다. 당시 박유천은 최후 변론에서 직접 써온 반성문을 통해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2일 박유천이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140만 원과 보호관찰 기간 동안 치료받을 것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박유천은 옛 연인인 황하나 씨와 1.5g 필로폰을 매수하고 총 7회 투약한 혐의에 대한 범죄사실을 자백하고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류 범죄는 사회적 폐해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구속 후 범죄를 인정하고 초범이면서 2개월 넘게 구속된 상태에서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현 단계에서 보호관찰이나 치료 명령, 집행유예 부가가 더 낫다”고 판시했다.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박씨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9.7.2 /뉴스1 ⓒ News1
마약 투약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박씨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9.7.2 /뉴스1 ⓒ News1

박유천은 이날 오전 11시25분께 수감 중이던 수원구치소를 나왔다. 그는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 죄송하다.” 이 말을 남기고 박유천은 구치소를 떠났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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