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교육감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춰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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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부산교육감 취임 1년 인터뷰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일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능력,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려와 협력의 역량을 길러주는게 ‘미래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일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능력,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려와 협력의 역량을 길러주는게 ‘미래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아이들의 핵심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미래교육 기반 구축에 주력해 나가겠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62)이 1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미래교육’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김 교육감은 시교육청의 비전을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정했다. 창의성, 인성, 감수성이 풍부한 인재가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에 걸맞은 교육 환경 만들기에 주력한 결과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 시도교육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약실천 평가에서 최우수(SA등급)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재선 이후 미래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융합형 인재가 각광받는다.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래교육이 중요하다. 우선 학교 도서관과 교실을 학생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까지 124개 무한상상실을 구축했고 2022년까지 전 학교에 설치할 계획이다. 무한상상실은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하다. 사물인터넷(IoT) 교과서도 개발 중이다. 수업 평가 방법도 이런 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개선하고 있다. 창의력 개발을 위해 부산수학문화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수학문화관을 자세히 소개하면….

“수학은 기술 혁신의 기반이 된다. 수학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 공간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4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설립이 가시화됐다. 옛 개성중 자리에 202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수학놀이영역, 역사지혜영역, 교과체험영역, 진로탐색영역 등 4개 테마 공간을 만들어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모든 학생에게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수학 나눔 축제, 수학 관련 강연, 수학문화 특별기획전 등도 열 생각이다.”

―초선 때부터 교육정책 사업 정비를 강조해왔는데 성과는….

“그동안 학교 업무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온 교육정책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전체 616개 교육정책사업 중 40.7%인 251개 사업을 정비해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해 가고 있다. 앞으로도 폐지하거나 개선할 사업을 신중히 골라 과감하게 정비할 것이다.”

―학생 수 감소로 앞으로도 폐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책은….

“현재 부산에서 폐교가 진행 중인 학교는 4곳이다. 폐교가 발생하면 학생들이 교육활동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 그 다음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공익적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 4월 문을 연 회동마루가 좋은 사례다. 폐교된 회동초를 리모델링해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영양교육체험관과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한 창의공작소를 만들었다. 조리실습, 텃밭 가꾸기, 목재와 금속 등을 이용한 작품 활동 등이 가능하다. 올해 1학기에 64개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약 5000명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호응이 높아 2학기에는 80개 학교에서 6000명이 찾을 예정이다.”

―올해 고교 1학년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도입 취지와 추진 계획은….

“고교 무상급식은 지난해 6월 시교육청과 부산시가 체결한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만들기’ 협약에 따라 시행됐다. 단순히 급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급식도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이뤄 낸 소중한 협치의 결과다. 올해 고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 2학년, 2021년에는 3학년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산은 부산시가 40%, 시교육청이 60%를 분담한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친환경 재료를 늘리고 유전자변형농산물이 없는 식재료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년을 돌이켜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거 때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적어도 교육만큼은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고 같은 출발선에서 행복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 분발하겠다. 교육 복지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 힘을 쏟겠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김석준#부산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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