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세먼지 저감 장치나 드론, 미래자동차 등 혁신 제품을 개발한 기업은 시제품 테스트 및 판로 확보 등 다음 단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개발자가 원하면 조달청이 혁신 시제품을 구매해 관련 공공기관에서 테스트한 뒤 판로까지 확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조달청은 이런 내용의 ‘혁신 지향 공공조달 방안’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백명기 조달청 차장은 “이 사업이 2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으로써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한다”며 “이미 지난달 관련 기업들로부터 혁신 제품 공공 구매에 대한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9월 기술 평가를 거쳐 대상 제품을 확정한 뒤 11월 이를 필요로 하는 공공기관과 연결해 시제품을 구매하도록 주선한다. 공공기관에서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으면 시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한다.
올해 12억 원을 투입해 시제품을 구매할 대상은 미세먼지 저감 분야와 안전, 국가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분야 제품이다. 혁신성장 8대 선도 산업은 드론, 미래자동차,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스마트공장, 핀테크, 스마트팜 등의 분야를 말한다.
시제품을 구입한 공공기관의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은 우수 조달 물품으로 지정하거나 혁신조달 플랫폼을 통해 홍보해 판로를 지원한다. 또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이 가능한 혁신 제품 전용몰도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혁신 시제품을 시범 구매한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혁신지향 공공 조달 사례로 평가해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 이들 구매 기관의 부담을 줄여 주려고 시제품을 구매했다가 최종 결과가 나쁘더라도 고의성과 중과실이 없을 때는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공공 구매력을 혁신 기술과 혁신 제품이 초기 시장에 진출하는 데 활용한다면 막대한 산업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혁신 제품을 선도적으로 구매하고 기업 투자로 연결해 혁신 조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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