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자가 발생한 서초구 잠원동 철거현장 붕괴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안전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박원순 시장은 4일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이동하던 중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번 사고의 사망자와 부상자,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조사를 통해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현재 서울 전역 철거 공사장의 관리상 문제를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23분쯤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의 지상 5층 높이 건물을 철거하던 현장에서 잔여물이 순간적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인접한 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쳤다. 이 중 차량 2대에 각각 2명씩 총 4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뒤늦게 오던 차량 1대는 차량 앞부분만 파손됐고 운전자는 대피했다.
매몰된 차량 2대 중 한 차에 타고 있던 여성 2명은 경상을 입고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나머지 2명은 잔해물 아래 차량이 갇히면서 구조가 지연됐다. 오후 5시59분 남은 2명 가운데 황모씨(31·남)는 구조됐지만 6시33분쯤 구조된 이모씨(29·여)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오후 5시40분 현장을 찾아 상황보고를 받았다. 그는 “(현재까지 매물 중인 두사람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것이 최고의 과제”라며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고 5시57분쯤 이동했다. 그 뒤 이동 중 사망자 발생 소식을 접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추가적으로 인명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잔해물을 들어 올리고 있다.
해당 건물은 1996년 준공됐다.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오는 10일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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