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 과대광고에 속지 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8일 03시 00분


[관절염 치료, 이것만은 알아야]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몇 년 전만 해도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환자들로부터 “○○의원이나 △△약국이 관절염 치료나 조제를 잘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알고 보니 그들 중 일부분은 스테로이드제제를 많이 사용해 관절염 통증을 낫게 하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스테로이드제제의 부작용에 대해 환자들도 많이 알고 있지만 의약분업이 되기 전에는 이러한 상황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과 수술요법의 중간 단계인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수술하지 않고도 모든 단계의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몇몇 병원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프롤로 치료(증식 치료), 줄기세포 치료, 자가혈소판(PRP) 치료 등이 있다. 특정 단계에서 일부분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중등도 이상의 심한 관절염이 이러한 주사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나을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야말로 과대광고라 할 수 있다.

프롤로 치료는 고농도 포도당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제를 병변에 주사해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을 증식시키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요통 등의 만성 통증은 있지만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해 봐도 약간의 디스크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분처럼 초기 관절, 척추질환에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 관절변형이 심한 무릎 관절염, 심한 디스크 등에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이 부분적으로 없는 부위에 줄기세포를 배양해 이식함으로써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이다. 특정 관절염 환자에게 국한된 단계에만 효과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환자는 100명 중 1명 정도로 드물다. 이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수술을 하지 않고도 모든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환자들을 현혹하는 것에 불과하다.

또 자가혈소판 주사 치료로 불리는 PRP 치료는 체내에서 피를 뽑아 원심분리기로 돌려 혈소판과 분리를 한 후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사해 연골을 재생하는 원리의 치료법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안전성, 유효성을 인정받지 못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의료 허가를 받지 못한 치료법이다. 따라서 치료 행위에 대한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

의료 소비자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고, 치료의 한계를 염두에 둬야 하는 동시에 수술하지 않고도 중등도 이상의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광고는 일단 경계해야 한다.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관절염#물리치료#프롤로 치료#줄기세포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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