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뉴스1) 강대한 기자 = 9일 오전 6시쯤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20층 옥상에서 15시간째 경찰과 대치를 이어오던 A씨(45)가 아파트 밑으로 투신해 현장에서 숨졌다. 사진은 A씨가 옥상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독자제공)2019.7.9/뉴스1
경찰이 9일 오전 투신 사망한 ‘거제 살인사건’ 피의자를 설득하는 데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고 범죄 심리전문가는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9일 YTN과 인터뷰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피의자) 설득이 사실은 굉장히 어렵다”며 “외국 같은 경우에 전문가들을 투입하는 이유가 이런 분들 일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설득하긴 생각보다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거제 살인사건 피의자 박모 씨(45)는 전날 오후 2시 17분경 거제시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1층 복도에서 상가 입주업체 사장 A 씨를 흉기로 공격해 사망케 했다. 범행 후 아파트 20층 옥상으로 달아나 14시간 40가량 경찰과 대치하던 박 씨는 9일 오전 6시경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수는 “(박 씨에게 공격당한 피해자 A 씨는) 전처 회사의 대표”라며 “(박 씨가) 의심했던 부분은 전처의 남자 관계다. 본인이 이혼하게 된 이유가 ‘전처가 다니던 회사의 사장 때문’이라는 생각을 혼자서 했던 거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전처가 일하는 곳을 찾아가서 흉기를 휘둘러 50대 사장을 현장에서 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박 씨의 전) 아내는 ‘그 회사 사장(A 씨)하고 아무 관계가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다”며 “(A 씨와 전 아내를 향한 박 씨의) 의심은 근거 없는 의심이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 그렇다면 최소한 어떤 망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합리적인 말을 통해서 설득하기는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었던 실무자들도 저는 굉장히 걱정이 되는 측면이 있다”며 “고층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을 본 것만 해도 트라우마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후에 경찰 분들도 트라우마 상담을 받으셔야 될 정도로, 아마 현장에서는 탈진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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