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대책은?”…법무부 유튜브 이벤트 “안일하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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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9일 17시 27분


법무부 공식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법무부 공식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법무부가 유튜브 채널을 개편한 기념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명 ‘조두순 사건’을 흥미 위주로 다루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피해자가 실재하는 사건을 부처 홍보용 이벤트에 활용함으로써 자칫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법무부는 지난 3일 공식 트위터 계정과 유튜브 채널 ‘법무부TV’에 ‘조두순 출소 대책은?’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유튜브 채널 개편 이후 매주 수요일 낮 12시 정부 정책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를 국민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제작된 첫 동영상이다.

해당 동영상은 조두순이 출소한 뒤 법무부가 실시할 수 있는 관리 방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법무부는 동영상에서 소개한 대책의 이름을 댓글로 남긴 이용자 중 20명을 추첨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제공하는 퀴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사실은 9일 오후 해당 동영상을 게재한 트윗이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리트윗되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유튜브 댓글과 트위터 멘션을 통해 “반성하라” “성폭행범을 안일하게 다루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by***)는 “잔혹한 범죄이며 피해자와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건을 언급하며 ‘이벤트’를 하겠다는 발상은 누구 머리에서 나와 여기까지 진행한 것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다른 이용자(@sl***) 역시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물고 뜯고 씹으면서 즐기려는 천박한 의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조두순이라는 이름이 가져오는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하나도 배려하지 않은 언어유희에 한없이 가벼운 각본과 편집”(@bu***) 등 동영상의 편집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오는 2020년 12월 출소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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