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는 1일 구 벤처빌딩을 리모델링한 창업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센터는 연면적 2043㎡ 규모로 2, 3층은 마을공방 등으로, 4층은 청년 기업가들을 위한 청년창업허브공간으로 꾸몄다.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는 1980년대까지 ‘호남 1번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정치와 경제, 문화 등에서 호남 정서를 대변했던 곳이다. 하지만 동구에 있던 전남도청이 2005년 전남 무안으로, 광주시청이 2009년 서구 상무지구로 각각 이전하면서 점차 쇠락해 갔다.
하지만 2015년 국내 최대 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연면적 16만 m²)이 옛 전남도청 자리에서 들어서면서 문화중심지로 다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가까운 동명동의 고급주택과 한옥이 카페, 음식점, 주점 등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광주의 경리단길’로 불리고 있다. 옛 시청 아시아음식문화지구나 대인·남광주시장 등지에도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구 인구는 6월 현재 9만5743명으로 광주시 전체의 6.6%를 차지한다. 이들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만708명(21.6%), 20∼39세 청년 인구는 2만5372명(26.5%)이다.
주영주 광주 동구 청년정책계장은 “산수동 등 옛 도심 신축 아파트에 최근 두 달 동안 주민 1000여 명이 입주하면서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도 청년들이 돌아오고 정착하기 좋은 ‘청년 1번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청년정책을 내놓고 있다.
동구는 1일 서남동행정복지센터 4층에서 ‘청년창업허브’ 개소식을 열었다. 690m²의 청년창업허브 공간에 청년 스타트업 기업 7개와 예비창업 청년기업 3개가 입주했다. 이들 기업의 청년들은 3.3m²당 월 평균 6000원 정도의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창업의 꿈을 펼치고 있다. 사용 기간은 1∼3년이다.
스타트업 기업 런치팩의 염민지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매출과 운영 자금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안정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동구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맞춤형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웃과 함께 일자리를 찾는 민간 취업 연계 마을일터 사업과 전통시장의 빈 점포에서 상가를 꾸리는 창업생태계 조성사업, 문화원 등 문화 거점에서 활동하는 지역정착지원형 사업이 눈길을 끈다.
올해 말에는 동명동의 4층 고시원을 리모델링해 ‘동명하우스’를 연다. 이곳에는 청년 1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각종 정책 수립에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청년참여위원회와 청년정책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구종천 동구 부구청장은 “20일 구청장배 전국청년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등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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