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벌써 9008명 ‘대유행’…30~40대 ‘낀세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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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0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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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이 대유행해 올들어 환자가 9000명 이상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기에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아이와 노인 등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일수록 상황에 맞는 예방책을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하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휴가철인 여름에는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 위험이 증가한다.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 간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는 A형 간염이 대유행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올해 A형 간염 환자는 9008명이다. 지난해 전체 A형 간염 환자가 2437명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수치다.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고 집단이 형성되는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환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리 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A형간염 환자 중 74%는 30~40대였다. 20대 이하는 예방 접종률이 높고 50대 이상은 과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아 항체가 있다. 반면 30~40대는 일종의 낀 세대로 A형 간염에 취약하다.

야외 활동이 비중이 높은 30~40대는 특히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A형 간염은 잠복기간도 길기 때문에 역학 조사도 쉽지 않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주 평택시에서 지하수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를 검출하고 인천에서 제조된 조개젓에서도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찾아 확산을 차단하고 있지만 역학 조사가 쉽지 않다”며 “올바른 손씻기와 야외에서도 음식을 완전히 조리해 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올해 상반기에는 장티푸스 환자가 77명, 세균성이질 환자가 71명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0~6세 영유아가 많이 걸리는 수족구병 환자도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국은 8월 말까지 환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 9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올해 23주(6월2~8일) 21.5명, 24주(6월9~15일) 29.0명, 25주(6월16~22일) 41.0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0-6세 환자는 49.3명으로 발생 비중이 높았다.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발열, 입안의 물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고열, 구토, 마비증상 등이 나타나는 뇌막염, 뇌실조증, 뇌염 등 중추 신경계 합병증 외에 심근염, 신경원성 폐부증, 급성 이완성 마비가 나타날 수 있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한다.

특히 영유아를 데리고 휴가지를 방문하거나 인파가 많은 곳을 찾았을 경우 더욱더 주의가 요구된다. 피서지로 바닷가를 택했다면 영유아의 유행성결막염도 조심해야 하며, 먹거리를 선택할 때 비브리오 패혈증도 유의해야 한다.

경기 북부 일대 및 인천, 강원 등으로 캠핑을 떠날 때에는 말라리아를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통상적으로 6월부터 7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말라리아 환자는 올해도 상반기에만 172명이 발생했다. 5월에 발생한 환자가 38명에 불과했지만 6월에 109명으로 크게 늘었고, 7월은 아직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43명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가능한 음식을 끊여먹는 것이 중요하고 개인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며 “해외여행을 할 경우에는 해당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미리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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