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초고층 건물의 좁은 통로 사이로 부는 돌풍 피해 예방책 수립에 나선다.
해운대구는 12일 ‘빌딩풍(風)’ 피해 예방대책을 찾기 위해 (사)한국재정분석연구원과 함께 학술연구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빌딩풍이란 고층 건물 사이의 좁은 통로로 부는 돌풍을 말한다. 빌딩풍은 골짜기에 부는 바람인 ‘골바람’과 같은 개념으로 통로가 좁을수록 바람 세기와 압력은 커진다.
해운대구는 전국에서 초고층 빌딩의 밀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여파로 깨진 엘시티 외벽 유리창 파편이 빌딩풍을 타고 날아가 주변 건물 유리창을 훼손하기도 했다.
구는 빌딩풍 피해 예방 관련 법령과 연구자료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새로운 분야의 연구 용역을 시행한다.
구는 용역을 통해 관내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5개 구역, 28개동을 대상으로 빌딩풍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유발 요인을 찾아내고, 건축물 배치나 통경축(건물 사이 열린 공간)을 통과한 바람이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올 연말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빌딩풍에 의한 재해유발 기준을 제시하고, 구역별 피해영향권 설정과 저감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단계별 주민행동요령과 대처방안 매뉴얼을 구축하고, 고층빌딩 신축 시 고려사항과 규제사항 등 예방대책 표준안을 만들어 관련 법령 법제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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