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행사, 광주시장 환영사, FINA 회장 대회사 때도 졸아
"국제 스포츠축제, 개최도시 모두에 적잖은 결례" 지적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야1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공식 개막행사 도중 상당 시간 고개를 숙인 채 조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8시20분께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식장인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돔(체육관)에 입장하기 전 미리 행사장에 도착해 귀빈석 2열 정당대표석에 착석했다.
황 대표를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왼쪽으로는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가 나란히 자리를 함께 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 입장 후 국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합수식과 카운트다운 등 공식행사 초반에는 행사를 유심히 지켜봤으나 이후 첫번째 프로그램인 ‘빛의 분수’ 공연 도중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개회선언이 이뤄진 9시20분 무렵까지 고개를 푹 숙이고 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환영사를 통해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 넘어 세계를 하나로 묶어 주는 대회를 만들자”고 호소할 때도, 국제수영연맹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이 대회사를 읽어내려가는 동안에도 시종 졸고 있는 모습을 보여 국제행사에서 “큰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위원회 조영택 사무총장이 만감이 교차한듯 졸고 있는 황 대표를 일그러인 얼굴로 물끄러미 쳐다봐 당혹스런 당시 상황을 여과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한 개막식 참석자는 “황 대표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 행사 홍보책자나 스마트폰을 보는가 했는데 유심히 보니 눈을 감은 채 졸고 있어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아무리 고단하다손 치더라도 야당 대표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가질 않았다”며 “개최도시 시민으로서 불편한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장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 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대한수영연맹 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체육계 관계자들은 물론 정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귀빈 자격으로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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