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했던 천막 4개 동을 16일 자진 철거했다. 강제 철거를 예고했던 서울시와 당장 물리적 충돌은 피했지만 우리공화당 측은 “곧 천막을 다시 설치하겠다”고 밝혀 불씨를 남겼다.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7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전 5시경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화문광장의 천막 4개 동을 걷어 세종문화회관 앞에 다시 설치했다. 서울시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 1000여 명은 이를 오전 5시 20분경 강제 철거하려 했지만 우리공화당 측이 “이 천막은 (기존에 서울시가 예고한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 대상이 아니다. 철거하면 재물손괴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막아섰다. 세종문화회관 앞은 우리공화당 산하 조직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이달 30일까지 집회 신고를 한 곳이다.
우리공화당은 서울시 측과 대치를 이어가다 오전 6시경 세종문화회관 앞 천막 4개 동도 스스로 철거했다. 지난달 25일 강제 철거 당시 당원 100여 명이 다쳤던 점을 감안해 자진 철거를 결정했다는 게 우리공화당 측의 설명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천막은 우리가 치고 싶을 때 다시 치겠다. 곧 8개 동을 칠 것인데 그걸 철거하면 160개 동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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