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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범죄’ 김준기, 귀국 불투명…범죄인인도 청구할듯
뉴시스
업데이트
2019-07-17 15:54
2019년 7월 17일 15시 54분
입력
2019-07-17 13:39
2019년 7월 17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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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약 2년째 미국에서 체류 중인 김준기(75) 전 DB그룹 회장이 현지에서 주기적으로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미국에서 이민변호사를 고용, 질병 치료를 이유로 현지 당국에 체류 자격 연장 신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2017년 7월28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된 상태이며 여권 또한 현재 일시적 무효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처음에 유효한 여권으로 미국에 들어간 이후 체류 기간만 연장하고 있어, 현재 그를 강제로 국내로 들여보내기는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미국은 인터폴 적색 수배만으로는 검거 또는 송환이 불가능한 국가인 까닭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김 전 회장 측이 제도상 허점을 이용해 미국에서의 체류를 이어가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연장 신청이 현지에서 거부될 수 있도록 국제공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 김 전 회장의 실질적 송환을 위해 그에 대한 범죄인인도를 청구해줄 것을 법무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입국해 6개월마다 현지에서 합법적인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이므로 다른 나라로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권 무효화 조치가 됐음을 미국 인터폴과 국토안보부 한국지부에 다시 통보했고 외교부를 통해 현지 사법당국에도 알렸다”며 “향후 체류 기간 연장이 거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현지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비서 상습추행, 가사도우미 성폭행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의 비서 상습추행 의혹을 조사하던 중 소재 불명 등을 이유로 지난해 5월 기소중지 의견을 담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김 전 회장은 또 전 가사도우미 A씨를 성폭행했다는 내용으로 고소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해 1월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는데, 이 수사 또한 김씨의 국외 체류로 인해 진전이 어려웠다고 한다.
특히 가사도우미 성폭행 의혹은 지난 16일 그의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는 상태다.
게시자는 ‘김 전 회장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가사도우미로 일한 어머니가 모욕적 언행을 듣는 등 피해를 당했다며 김씨를 적극 체포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적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4337명이 참여했다.
한편 DB그룹에서는 김 전 회장이 미국에서 신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해왔다. 간과 심장, 신장 등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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