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조류 거슬러 장난치는 ‘남방큰돌고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9일 03시 00분


유연하고 날렵했다. 조류를 거슬러 유영하는 모습은 춤을 추는 듯 부드러웠다. 16일 낮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 숨구멍으로 물을 뿜어내며 바다 수면 위아래를 들락날락하는 남방큰돌고래(사진) 무리를 마주했다.

어미를 놓칠세라 바짝 붙어서 꼬리지느러미를 바삐 움직이는 새끼는 귀여움 그 자체였다. 어른이 되기 직전 성숙기인 듯한 남방큰돌고래들은 몸을 360도로 뒤집으며 장난치는 장면도 보였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에 정착해서 사는 최상위 포식자로 현재 110마리 내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이가 풍부할 때는 50마리 이상 떼 지어 다니고, 먹이가 부족할 때는 두세 마리에서 10여 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닌다. 남방큰돌고래는 큰돌고래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주둥이는 더 긴 편이다.

수명은 40년 정도로 1, 2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1998년 큰돌고래와 다른 별도의 종으로 인정받았고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주로 서식한다.

일부 남방큰돌고래는 포획 이후 서울대공원 등 돌고래쇼장 등에서 공연을 하다가 제주 연안에 방류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3년 삼팔이, 제돌이, 춘삼이를 비롯해 2017년까지 모두 7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남방큰돌고래가 먹이 경쟁을 하는 상어들이 해안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해녀, 해수욕객 등을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제주시 한경면 해안, 서귀포시 성산읍∼제주시 구좌읍 해안 등에서 출현 빈도가 높지만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선 제주시 한림읍 연안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지는 등 해양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남방큰돌고래#제주도 서귀포#대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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