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경남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하루 전체 모기 중 71.2%인 1037마리 채집돼 22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발령 기준 중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아직 올해 들어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사는 암갈색 소형(약 4.5㎜)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주변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제때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 1~2주(7~14일) 잠복기를 거쳐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치지만 감염자 250명 중 1명꼴로 증상이 발생한다. 일부에선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돼 20~30%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지난해에도 환자 17명 중 1명이 일본뇌염으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국내 일본뇌염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0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134명 중 92.5%(124명)는 40세 이상이었다. 특히 40~59세가 75명으로 절반 이상(56.0%)이었으며 60세 이상 연령군은 49명(36.6%)이었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마쳐야 한다. 불활성화 백신은 5회(생후 12~35개월 1~3차, 만 6세 4차, 만 12세 5차), 약독화 생백신은 2회(생후 12~35개월 1~2차) 권고하고 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누구나 주소지에 관계 없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할 수 있다.
일본뇌염 생백신은 1회만 접종해도 감염 예방효과가 95% 이상이다. 다만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 감염 위험이 높은 경우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사업 참여자 중 30~60대 945명 중 98.1%(927명)이 중화항체를 보유하고 있고 연령군별로 모두 97% 이상 높은 항체양성률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없는 성인 중 ▲논·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살거나 경보 발령 이후 해당 지역에서 활동 예정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일본뇌염 바이러스 실험실 요원 등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의사와 상담 후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현재 유행국가는 호주,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괌,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파키스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러시아, 사이판,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베트남, 동티모르 등이다.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도 준수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 밝은색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흡혈을 막기 위해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에선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 때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한다.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은 고인 물을 없애 모기 서식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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