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국토대장정을 하던 한 대학교 측이 카페를 단체예약 했다가 갑자기 취소해 논란이다. 예약하고 당일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 Show) 행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대구대 등에 따르면, 대구대 학생 60명은 지난 17일부터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제주대장정’(제주도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문제는 ‘제주대장정’ 3일차인 19일 발생했다. 대구대 측이 학생들의 휴식을 위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 해수욕장 인근 한 카페에 음료 60잔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해놓고 약속시간 직전에 방문을 취소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카페 사장 A 씨의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오늘 오후 3시쯤 60명 단체 예약문의가 왔다. 국토대장정을 하는 학생들이 카페를 방문하고 싶은데 다 젖은 채로 가능한지 물었다”며 “저는 안타까운 마음에 흔쾌히 승낙했고, 엄마와 비를 쫄딱 맞아가며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 닦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1시간 뒤 높은 분이 오셔서 학생들인데 가격을 할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는 500원 할인을 제안했다. 할인이 그것밖에 안 되냐며 재차 묻더니, 오후 5시30분까지 한라봉차 60개를 테이크아웃잔에 준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5시10분까지 기본 준비를 마친 상태였는데, 갑자기 높은 분께서 오더니 취소되었다는 말만하고 가려고 했다. 다 준비됐다고 외쳤지만 자기도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면서 오히려 일하는 친구에게 무안을 주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소를 하려면 가게의 주인을 불러서 미안하단 말 한마디는 하고 가야하는 것 아닌가. 이런 궂은 날씨에도 대학교 이름을 걸고 제주도를 걷고 있는 학생들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라고 꼬집었다.
이 글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구대 측은 20일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문을 냈다.
이어 “카페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휴식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여러 제반 사정으로 해당 카페에 방문하지 못하게 됐다. 카페 측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적절한 언행을 사용했더라면 아르바이트생과 사장님의 감정이 그렇게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일 오전 우리 대학 관계자와 총학생회장 등이 해당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과 말씀을 전했다”며 “국토대정장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선의를 베풀고자 했던 카페 측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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