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며 피서를…” 밀양에서 ‘연극의 바다’ 펼쳐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03시 00분


밀양공연예술축제 26일 개막… 내달 6일까지 흥겨운 공연 선사
연극-뮤지컬-가족극 등 장르 다채
이순재-손숙 등 출연 무게 더해

제19회 밀양공연예술축제 개막작인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유명 연출가 김태형이 8월 1일 오후 관객과 배우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밀양시 제공
제19회 밀양공연예술축제 개막작인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유명 연출가 김태형이 8월 1일 오후 관객과 배우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밀양시 제공
‘해맑은 상상’ 경남 밀양시가 연극의 바다로 바뀐다. 제19회 밀양공연예술축제는 관객을 맞을 준비를 모두 끝냈다.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대표 공연예술축제로 선정된 행사다.

밀양시(시장 박일호)와 밀양문화재단, 밀양공연예술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안태경)는 23일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의 얼음골보다 훨씬 더 흥겹고 짜릿한 공연으로 즐거운 휴가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연극으로 떠나는 즐거운 휴가’를 슬로건으로 내건 밀양공연예술축제는 26일 막을 올려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진다. 축제는 크게 청년 케이스타 주간(K-STAR WEEK·26∼31일)과 밀양공연예술축제(8월 1∼6일)로 나뉜다. 무대는 밀양연극촌, 밀양아리랑아트센터, 표충사와 얼음골 등이다.

케이스타 주간은 사전 공연 형식으로 젊은 예술인들이 꾸미는 무대다. 광복과 건국, 6·25전쟁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70여 년의 분단과 격동의 시대에서 사랑의 가치를 지키고자 했던 한 남자의 서사극인 ‘만만한 인생’은 26, 27일 오후 8시 반 밀양연극촌 성벽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8∼30일 오후 5시 반 물빛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깨비랑’은 밀양아리랑 속의 우리 이야기를 털깨비, 술깨비, 꽃깨비, 콩깨비 등 깨비들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스튜디오극장에서 29, 30일 오후 7시 반 공연하는 ‘우리 집 식구들 나만 빼고 다 이상해’는 요절복통 가족의 좌충우돌 결혼소동이다. 우리 동네 극장에서 27, 28일 오후 3시 공연하는 동요뮤지컬 ‘푸른 하늘 은하수’도 많은 가르침을 준다.

다음 달 1∼6일 공연예술축제에서는 연극, 뮤지컬, 음악극, 가족극, 전통 연희극 등 40여 편이 관객을 맞는다. 개막작은 1일 오후 7시 반 연극촌 성벽극장 무대를 꾸미는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관객 의견을 반영해 연기, 대사, 가사를 배우와 함께 무대에서 만들어가는 특별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초청작인 우상욱 연출 뮤지컬 ‘얼쑤’는 다음 달 3, 4일 오후 9시 성벽극장에서 100분 동안 신나는 시간을 만든다. ‘메밀꽃 필 무렵’ ‘봄봄’ ‘고무신’ 등 단편소설을 살아있는 뮤지컬로 만난다. 대학로 공연 당시 창작뮤지컬 예매 1순위였다. 거제 극단인 예도는 6일 오후 7시 반 성벽극장에서 ‘나르는 원더우먼’을 공연한다. 1970년대 말 버스 안내양(차장)들의 꿈과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이순재, 손숙 등이 출연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인기 만점 연극. 강풀 웹툰 원작을 이해제 감독이 신선한 감각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6일 오후 4시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사람을 깨우며 우유배달을 하는 김만석 할아버지와 칠십 평생 ‘송 씨’로 불리며 파지를 줍는 송 씨 할머니는 우연히 대화를 나누다 사랑에 빠져든다. 밀양 출신인 손숙은 이 축제 명예위원장이기도 하다.

가족극 초청작인 ‘리틀 뮤지션’ ‘로빈슨 크루소’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등도 화제작이다. 이 밖에 전통연희 가무악 ‘밀양신선바위학춤’ ‘고성오광대’ ‘진도 씻김굿’ 등도 8월 1∼3일 오후 2시 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관객에게 인사한다. 프랑스, 아르헨티나, 일본 공연단의 서커스, 마술, 마임, 인형극 등은 표충사, 얼음골, 트윈터널, 야외분수대에서 펼쳐진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미투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예술축제가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한여름 밤 색다른 문화향연을 즐겨 달라”고 말했다. 055-355-1945, 2308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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