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공 침범 안해” 공식 전문…軍 “사실 왜곡”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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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4일 16시 42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러시아 측이 자국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적 없고, 오히려 우리 공군이 자국 군용기를 위협했다는 공식 전문을 보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러시아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24일 국방부는 전날 주(駐)러시아 무관부를 통해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러시아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제 외교경로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과 정확한 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배치된다”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어제 오전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우리 KADIZ를 무단 진입했고,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우리 공군기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경고방송 및 차단비행,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러시아가 무관을 통해 우리 측이 갖고 있는 자료를 공식 요청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오후 러시아 차석 무관이 우리 측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만나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러시아 국방부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러시아 측이 주장했다는 국방부의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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